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한 캠프가 좋았을까
캠프 첫날 모꼬는 너무나 컨디션이 좋았다
모닥불에 갖구워 낸 군고구마도 꽤 많이 먹었고
닭고기도 구워서 줬더니 잘 먹었다
무엇보다 식욕이 있다는 게 우리를 안심시켰다
혼자 모닥불 주위를 서성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했고
밤새 서너 번 직접 일어나 화장실도 스스로 걸어서 갔다 왔고
모꼬의 그런 모습을 보며 자기야와 나랑 모꼬 앞으로 5년은 거뜬하겠다며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캠프장에서 아침
일어나자마자 모꼬는 스스로 걸어서 소변을 보고 왔다
9시쯤 되었나 모꼬가 또다시 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의자에서 내려 줬더니 잘 서지를 못 한다
뒷다리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잠시 지켜보니 또 일어선다
그런데 자꾸 한 방향로 뱅글뱅글 돌며 방향감각을 잘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아침 밥을 먹었더니 또 잘 먹는다
식욕은 있는데 왜 저러나 ….
집으로 돌아와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니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시켰다
따뜻한 물이 기분이 좋았는지 욕조에서 잠이 들었다 ㅎㅎ

매일 일과인 수액 주사를 맞았다
저녁밥도 먹었다
그런데 역시나 뒷다리에 힘이 안 들어 가는지 잘 일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잠을 자는가 했는데

밤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다
경련이라기보다 틱장애처럼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데 뭔가 이상하구나 하는 순간 숨이 갑자기 거칠어졌다
불규칙하니 곧 숨이 넘어갈 듯한 거친 숨과 규칙적인 틱 장애처럼 몸을 탁탁 터는데 처음엔 몇 분 간격을 두고 그러더니 12 부터는 밤새 쉬지 않고 몸을 떨며 곧 넘어갈 듯한 거친 숨소리
너무 무섭고 드디어 모꼬가 우리 곁을 떠나려나 보다 싶어서 밤새 모꼬를 안고 쓰다듬으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모꼬도 당황스러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계속된 곧 넘어갈듯한 거친 숨 !
모꼬의 몸이 뜨거워져왔다
얼음으로 열을 내려주며 밤새도록 안고 쓰다듬으며
“ 모꼬야 사랑해! 모꼬야 괜찮아! 모꼬야 아무 걱정 마” 계속 말을 걸어 주었다
나도 자기야도 이 밤을 모꼬가 넘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곧 넘아갈 듯한 거칠었던 숨소리가 안정을 찾는 듯했다
이런 상태의 모꼬를 혼자 둘 수 없어서
자기야가 오전에 반차로 쉬기로 하고 난 오전에 출근을 한 후 오후 반차를 내기로 했다
이 밤을 넘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꼬가 또 살려고 힘을 내고 있다
정말 그 밤은 너무 무섭고 슬펐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길었고 가장 무서웠던 밤이다
살아보겠다고 밤새 경련을 하며 숨이 곧 넘어갈듯한 거친 숨을 내 쉬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한가닥 줄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꼬를 보며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꼭 안고 쓰다듬으면서 ” 모꼬 괜찮아, 모꼬 사랑해 , 모꼬 이뻐 ” 이 말 밖에는 해 줄게 없는 무능함이 원망스러웠다
모꼬 괜찮아, 모꼬 사랑해 , 우리 모꼬 이쁘다를 수 없이 반복하면서도 나도 우리 집 자기야도 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 모꼬 힘내 モコ頑張れ!”
이 말은 나도 우리 집 자기야도 금기어였다
모꼬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우리가 할 말이 아니라 생각해서였다
모꼬가 고통그럽지 않고 편안하기를 바랬다
오히려 우리 집 자기야는 “ 모꼬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モコ頑張らなくていいんだよ”라고 했다
무서웠고 불안했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거칠었던 숨소리는 안정을 찾았고 경련도 없어지고 밤새 모꼬도 지쳤는지 하루 종일 잠을 잤다
반차로 집에 오자마자 우리 집 자기야랑 교대를 하고 자기야는 출근하고 나는 모꼬를 데리고 긴급 예약을 하고 병원
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자기 발로 당당히 서 있던 모꼬가 축 처진채 내 품에 안겨 진찰실로 들어서자 선생님은 예상했다는 듯 놀라지 않으셨다
지난밤 모꼬의 증상을 설명하는데 눈물이 나 제대로 설명을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선생님은 ” 원인은 확실히 아니까..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신장 말기라서 … 계속 수액을 놓으며 주사기로라도 영양을 계속 공급하면서 지켜보는 것 밖에는 …. ”

현재 모꼬는 스스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니 물도 주사기로 주고 죽도 주사기를 통해 영양 공급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옆에 딱 붙어서 얘가 지금 목이 마른지 애를 계속 지켜 보아야 한다
월요일 밤 큰 고비를 넘기고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인 오늘 여전히 모꼬는 인연의 줄을 놓지 않고 있다
모꼬가 정말 대단하다 싶은게 저 상태인데도 아직 소변 대변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움직일 수 없으니 스스로 해결은 하지 못 하지만 하루 종일 스스로는 몸을 뒤척이지도 못하고 누워 지내면서도 짖지도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가 소변이나 대변이 보고 싶으면 “ 깨갱깨갱 ” 하며 소리를 높이며 나에게 알려준다
얌전히 누워만 있던 아이가 갑자기 깨갱깨갱하면 바로 마당으로 데려나가 몸을 지탱시켜 세워주면 용변을 본다
화장실 시트 가 아닌 마당으로 데려가는 이유는 배변만큼은 흙을 밟고 바깥공기를 마시며 하게 하고 싶어서다
울 모꼬 이 상황에서도 왜 이리 깔끔을 떠는지 …
나는 그게 기쁘다
대소변을 치우지 않아도 되어서 기쁜 게 아니라 비록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아직 모꼬의 의식은 확실하다는 거니까 더 많이 더 많이 “ 모꼬 사랑해! 모꼬 이쁘다! ” 란 말을 해 주며 더 많이 안아 주고 더 많이 쓰다듬어 주어야지
모꼬는 다 알고 다 느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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