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적부터 닭고기 킬러인데 소고기랑 돼지고기는 좋아하지 않았다
원래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건 잘 만들지 않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히로는 어릴 적부터 찜닭이나 닭갈비 닭개장 삼계탕 양념치킨 기타 등등 한국의 닭요리는 엄청 먹고 자랐지만 소나 돼지고기로 만드는 한국요리는 거의 먹어 본 적이 없다
먹어 본 건 감자탕 육개장 곰탕 정도 일까?
물론 스테이크나 함박스테이크 니쿠쟈가( 일본식 감자탕)
규동( 소고기 덮밥) 같은 한국 요리가 아닌 건 많이 많이
먹였음 ㅋㅋ 왜냐하면 먹고 싶다고 하니까 만들어 먹였다
히로가 먹어 본 적이 없는 한국 요리를 먹고 싶다 할리 없고( 왜냐? 그 존재를 모르니까)
내가 한국에서 먹지 않았던 소나 돼지를 이용한 요리는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아예 만들지를 않았다
작년 히로가 호주 시드니에 있을 때 한국 친구와 함께 한국식당에서 보쌈을 먹어보고는 보쌈 사진을
나에게 보내고는 이거 뭔 줄 아냐고? 내가 안 먹어서 그렇지 보쌈을 모를 리가 있나..
히로는 보쌈이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서울에 가 있는 히로가

한국에서 보쌈을 먹고는 역시 자기는 보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다
히로가 보내온 사진을 보고 우리 집 자기야가
이거 뭐냐고 자기는 모르는 음식이라는데
아니 아니 우리 집 자기야는 딱 한번이지만보쌈을 먹어 본 적이 있다
물론 아주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우리가 서울에 살았던 28년 전 분명 보쌈을 먹었었다
너무 오래전에 딱 한번 먹었던 보쌈을 우리 집 자기야는 기억을 못 할 뿐이다
어쨌든 우리 집 자기야는 20년도 훨씬 전에 딱 한번 먹어 본 보쌈을 기억하지 못했고 히로가 시드니에서 서울에서 먹은 보쌈이 너무 맛있다고 보쌈을 좋아한다고 하니 우리 집 자기야가 보쌈을 먹어 보고 싶다고 한다
도대체 뭐길래 히로가 그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하단다

다음에 한국 갈 때까지 기다려라 할 수도 없고
뭐 만들어 주지 뭐 …
좋아하지 않는 음식 만들려니 자신이 없지만 보쌈이 뭐 별 건가 돼지고기 삶아서 쌈 싸 먹으면 그게 보쌈이지

지방이 적은 목살을 사다가 냄새 안 나게 통후추랑 된장 월계수 잎 넣고 푹 삶았다
쌈 채소는 배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무 말랭이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울 엄마표 무 말랭이다

우리 집 자기야는 맛있다면서 너무 잘 먹는데 여전히 28년 전 한국에서 먹었던 보쌈은 기억해 내지 못했다
하긴 28년 전 딱 한번 먹은 걸 기억하는 게 이상하지 …
근데 난 왜 딱 한전 자기야에게 먹였던 보쌈을 기억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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