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신장 간장 갑상선 호르몬 이상 …
종합 선물세트처럼 노견에게 흔한 병이란
병은 다 가진 모꼬짱이었다
모든 검사 수치가 정상범위를 훨씬 웃도는 정도가 아니라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수치에 수의사 선생님은 모든 약을 끊고 ( 먹여도 의미가 없어서 ㅠㅠㅠ) 모꼬가 먹고 싶어 하면 뭐든지 먹여라 하셨다
사실상 포기 선언 ㅠㅠㅠ
매일매일 수액을 맞아서인지 모꼬는 병원에서도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건강하게 ( 그렇기 보였다) 잘 지냈다
12월 사실상 포기 선언을 받은 후에도 매주 바다로 들로 산으로 다녔다
얼마나 먹성이 좋은지 하루에 대변을 세네 번 보는 건 기본이었다
나랑 우리집 자기야는 모꼬의 그런 먹성을 보며 “ 얘 진짜 병인것 맞아?” 라며 웃으며 농담을 할 정도로 너무 건강해 보였다
뒷다리에 힘이 없어서 잘 서지도 못하면서 자기 침대에 누워 있다가도 대 소변은 침대 밖으로 나와서 할 정도로 깔끔한 아이였다
매일 두꺼운 주사 바늘이 그 작은 몸을 쑤셔대도 거부하지 않았다
12월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 보면 어떤 날은 잘 서지도 못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돌아다녔고 또 어떤 날은 거짓말처럼 힘찬 발걸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매일 매일 컨디션이 달랐다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대단하다고 하셨다
불과 사흘 전에도 모꼬랑 강가 캠프장에 갔었고 모꼬는 잘 먹고 잘 싸고 그랬다
시 아버지 생신을 맞아 4 박 5 일 일정으로 나고야 시댁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시댁으로 출발하기 전날부터 스스로 먹지를 않았다
어떻게든 먹여야 했기에 삼계탕을 먹였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삼계탕 국물도 마시고 고기도 조금 먹었다
하지만 조금 …
5일간 집을 비우는 거라서 걱정 스런 마음에 병원에서 수액도 여유 있게 받아 오고 아직 까지 한번도 하지 않은
기저귀도 처음으로 사 봤다
혹시 시댁에서 실수를 하면 시 어머니에 미안하니까 저녁에 잘 때만이라도 기저귀를 채울까 해서였다
시댁에 가는 차 안에서도 내내 잠만 잤다
물을 줘도 입술만 축이는 정도였고 사료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기 발로 당당히 서서 소변도 보았다

그리고 시댁에 도착한 날 아침 9 시 30분쯤
마당에 나가 꽃을 보며 사진도 찍었다

하루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지만 두 발로 당당히 서서 꽃구경도 하고 일광욕도 즐겼다

지난 12월
한 번의 고비를 넘겼을 때랑 비슷하다
하루 이틀 안 먹고 안 마시고 밤에 경련을 일으키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거친 숨을 내 쉬며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던 12월의 그날 밤
모꼬는 그 밤을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 거짓말처럼 모꼬는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3 개월간 너무나 씩씩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며 잘 지냈다

토요일 9시 30분에 시댁 마당에서 꽃구경 중인 모꼬

점심때는 시부모님이랑 우리 집 자기야의 외사촌 동생이랑 꽃구경 겸 피크닉도 함께했다
안 먹고 안 마셔서 힘이 없는 모꼬는 내 품에 안긴 채 즐긴 꽃구경이었다

저녁에는 시동생도 와서 함께 시 아버지 생신을 기념해 다 함께 식사를 했다
여전히 모꼬는 옆에서 누운 채로 …
저녁 …
밤새도록 모꼬는 앓았다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밤 새 몇 번의 경련을 일으켰다
열을 내리기 위해 얼음찜질도 하고 조금이라도 좋아질까 수액도 2번이나 놓아주었다
모꼬 견생 처음으로 기저귀를 찼다
밤새 3번이나 갈아 주었다
먹지도 않았는데 대변이랑 소변이 …
느낌이 왔다
이젠 이 아이가 우릴 떠나려고 하는구나 …
밤새 고열에 시달리며 몇 번의 경련을 일으킨
모꼬는 아침이 되어서야 밤새 거칠었던 숨이 차분해졌다

밤새 내 품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힘들어 하다가 아침이 되어 우리집 자기야 품안에서 안정을 찾는듯한 모꼬짱
일요일 아침 자기야 품에 안겨서 고른 숨을 쉬었지만 작은 경련이 몇 번 있었다
또 다시 우리집 자기야랑 교대를 한 나의 품에 안겨 있던 모꼬에게 주사기로 물을 먹이려 했지만 입을 벌리지 않으며 거부하며 축 처져 있었다
겨우 입술만 적셔 주었다
그리고 모꼬가 덮고 있던 타월을 갈아 주려고
” 자기야 모꼬 좀 안고 있어 “ 라며 모꼬를 우리 집 자기야 품에 넘겨주는 순간 깔딱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모꼬의 고개가 뒤로 꺾였다
그렇게 모꼬는 우리 곁을 떠났다
위의 사진이 모꼬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다

잠자는 것처럼 너무나 평온한 모꼬
가슴에 귀를 대어 보아도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몇번이고 귀를 갖다대며 확인하고 또 확인을 했다
점점 몸은 굳어 가고 차갑게 식어 가는 모꼬

자기야가 마당에서 꽃을 한 아름 꺾어다 모꼬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놓아주었다
모꼬야 천국 가는 길 이쁜 꽃 길로 가렴 ..

아 … 모꼬야 …
모꼬가 숨을 거둔 건 일요일 아침 9 시 30분
불과 하루 전인 토요일 아침 9 시 30분에 마당에서 저 꽃 냄새를 맡으며 자기 발로 서 있었는데 ….
사다 놓은 사료랑 간식이랑 다 먹고 가지
사다 놓은 화장실 시트 다 쓸때까지 조금 만 더 있다가 가지 ….
벚꽃 만발한 너무나 따사로운 춘 삼월
모꼬는 우리 곁을 떠나갔다 ..
'나 여기에 .. > 모꼬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꼬야 집에 가자 (4) | 2026.04.03 |
|---|---|
| 모꼬의 상상임신 이야기 (4) | 2026.04.02 |
| 모꼬 소식이 아들에게도 전해졌다 (23) | 2026.04.01 |
| 모꼬 떠나 보내던 날 (32) | 2026.03.31 |
| 블로그 방문자 차단 방법을 알려주세요 (10) | 2026.03.30 |
| 모꼬와의 따사로웠던 하루 .. (10) | 2026.03.17 |
| 투병중인 노견과의 산책 (6) | 2026.03.16 |
| 모꼬와 바다 (5) | 2026.03.02 |
| 시한부 견생 모꼬와 추억 만들기 ! (6) | 2026.02.28 |
| 기적을 보여주고 있는 모꼬 (8) | 2026.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