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14살 노견 모꼬는 실질적인 시한부판정을 받았다
언제 무지개 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을정도의 상태라고 했다
오늘밤을 못 넘기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고비도 있었다
신장 , 간장 , 갑상선, 관절 약까지 먹고 있었는데
약을 먹을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 약을 먹일수 없을만큼 절망적이었다)
지금은 모든 약을 끊고 매일 수액만 맞고 있는 상태다
매일이 다르다
어제는 잘 서지도 못 하던 아이가 오늘은 벌떡 일어나 돌아다니고
어제는 물도 잘 못 마셔 주사기로 물과 미음을 먹던 아이가 오늘은 걸신들린듯 먹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번씩 대소변을 본다
한마디로 모꼬는 잘 먹고 잘 싸고 시끄렂게 코를 골며 잘 자고 있다

건강하게 두 발로 쫄랑 쫄랑 다니던 그 좋아하던 산책을 이젠 아기처럼 안겨서 하고 있다
비록 자기 발로 하는 산책이 아니라 안겨서 하지만
모꼬는 밖에 나오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수가 있다
빨간 매화꽃이 폈길래 가까이 다가 갔더니 한참을
바라보고

수선화 가까이 다가 갔더니 킁킁 냄새를
맡으려 하고

향기로운 국화꽃 앞에서는 두 눈을 지긋이
감기도 하고
매일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모꼬를 안고 산책을
다니고 있다

오늘은 벌떡 일어나 온 집안을 돌아 다니기도 했다
요 며칠째 식욕이 너무 좋아서 우리집
자기야는 이렇게 먹여도 되냐고 걱정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얼마전만 해도 주사기로 먹였는데 이제는 모꼬가 스스로 먹으려 하는게 너무 대견스럽고 좋다

오늘 병원에 갔다
수의사 선생님이 두 발로 서 있는 모꼬를 보고 실소를 하셨다
식욕이 전성기때 처럼 왕성하다고 하니
“ 도대체 뭔 일이냐” 며 또 다시 웃으셨다
스스로 음식을 먹는다면 매일 맞는 수액을 이틀에 한번으로 줄이자고 하셨다
그리고 중단 했던 약도 먹일수 있으면 다시 먹이자고 하셨다
????
다시 좋아질수는 없다고 했었는데 모꼬는
우리 곁에 오래오래 더 있고 싶은가 보다
의사 선생님도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기적을 보여 주고 있는 모꼬
어쩌면 모꼬는 히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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