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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친구 생일상을 차렸다

by 동경 미짱 202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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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
나 보다 한 살 어린 회사 후배 유미꼬 …

업무로 얽힌 인간관계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상하관계가 형성되고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명확하다 보니  힘이 강한 강자에게 아부를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업무로 얽힌 사이가 사적인 관계 친구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나 보다 약자가 나에게 잘할 때 얘가 내가 인간적으로 좋아서 잘하는 건지 아니면 아부인지 의심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아부일 때가 많다

유미꼬도 그랬다
나에게 엄청 잘했다
게다가 전형적인 일본인 스타일이다
잘하면서도 예의를 깍듯하게 차리니 그 속을 모르겠다 싶었다
오히려 너무 잘하니까 얘가 나에게 아부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 몇 년전 우리 팀에서 다른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업무적으로 나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유미꼬의 태도는 여전했다
그렇게 몇 년간  나에게 여전한 유미꼬를 보며 유미꼬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나와 업무적으로 상관없는 다른 팀으로 갔지만 몇 년간 여전히 나에게 예의를 차리며 잘하는 유미꼬를 나도 친구로 생각하게 되었다
유미꼬는 참 세심하다
매년 내 생일에 선물을 챙겨주고 크리스마스도 선물을 주곤 한다
나는 안 챵기는데 받기만 해서 미안할때가 많았다
게다가 유미꼬의 엄마까지 나에게 이것저것 챙겨주신다
직접 만든 유자차를 주시기도 하고 쯔께모노라고 하는 일본의 밑반찬도 가끔 챙겨주시며 유미꼬의 엄마에게  딸인 유미꼬와 잘 지내 주어서 고맙다는 손편지까지 받은 적도 있다
감동…

유미꼬에게 항상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 유미꼬 생일을 챙겨 주기로 했다
난 선물하는 게 참 어렵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야 하니 뭘 해야 할지 고르는 게 너무 어렵다
고심해서 골라도 과연 받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것인지  정말 기뻐할지도 모르는 선물 주기는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유미꼬에게 생일 선물이 아닌 집으로 초대해서 유미꼬의 생일 상을 차려 주기로 했다
어디 레스토랑에서 만나 밥 한끼 사 주는게 편하고 간편하지만 유미꼬에게는 직접 차려 주고 싶었다
보통 일본인을 집으로 초대할 때 한국음식을 차려 내는데 유미꼬는 매운걸 전혀 먹지 못한다
한국 음식이 아니면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 만만한 게 파스타인지라 ..

토마토소스 파스타에 가지를 튀겨 올렸다  
유미꼬의 취향을 잘 몰라  2 종류를 만들었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랑 크림소스로 만든 뇨키
그리고 마늘 빵도 구웠다

야채샐러드 듬뿍이랑 토마토에 바질이랑 햇 양파 다져 올린 후 올리브오일이랑 후추 톡 톡 뿌린 토마토 샐러드

회사 후배 아니 친구 유미꼬를 위한 생일상이다

유미꼬가 좋아해서 나도 흐뭇 ㅎㅎㅎ

디저트는 멜론이랑 골드 키위

그리고 케이크와 홍차..

가족이 아닌 친구 생일상을 차려 보긴 처음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가 아니라 내가 해 주고 싶었다

지금이야 나에게 잘 보이려고 다분히 아부가 섞인 관계의 회사 후배들 그리고 동료들
과연 내가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여전히 연락을 하고 만나는 친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
적어도 유미꼬는 그 친구 중 한 명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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