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다
꽤 큼직한 상자 3개가 왔는데 보낸 사람은 대만 동생 디나
불과 며칠 전 시부야에서 만나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보고 했는데 대만으로 떠나기 전 우리 집으로 택배를 보낸 것이었다

사실 디나에게서 미리 택배가 올 거라는 메시지를 받았던 터라 택배의 내용물은 알고 있었다
일본 술을 보낸다고 했는데 한 병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상자로 3개나 올 줄은 몰랐다

상자를 열어보니 한 상자에 2개씩 들었으니 총 6병이다
일본 술 6병이라니 …

사실 디나는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한다
술을 입에도 못 대는 디나가 왜 뜬금없이 일본 술을 보내왔다
우리집 자기야가 위스키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디나 ..
하지만 술을 전혀 못 마시는 디나에게는 위스키도 술이고 일본 술도 술이다
그래서 6병이나 보낸 건데 사실 우리집 자기야는 일본 술은 그다지 좋아허지 않는다 ㅋㅋㅋ
위스키가 아닌 일본 술이지만 어쨌든 디나의 마음이 나무 고맙다

한정품인데 남은 3박스를 디나가 다 사 버린 거라 이젠 살려고 해도 살 수가 없단다
아무리 한정품이라고 해도 남은 거 싹 쓸이 할 필요까지야
하하하
그래서 불금은 아니지만 내일 출근이지만 맛을 보기로 했다
선물을 받았으니 바로 마셔보고 그 맛 평가와 함께 고마움을 빨리 전해야 할 것 같아서다

냉장고 뒤져서 있는 재료로 안주거리 만들었다
닭다리살 굽고 가지도 굽고 양파도 굽고 새 송이버섯도 굽고 노란 파프리카랑 빨간 파프리카 구워서 한 접시에 담아서 완성!

시원하게 마시는 게 더 맛있다고 디나가 알려 주었기에 택배 받자마자 한 병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었다

술을 아예 입에도 못 대는 디나와 달리 나는 마실수는 있지만 내가 마실 수 있는 건 생맥 한 잔 와인으로도 한잔
뭐든 딱 한잔 정도다
알코올과는 별로 친하지 않다는 말이다
이 일본술은 향이 너무너무 좋았다
향기로는 100점 만점에 100점
맛으로 평가하면 일본에서는 술맛을 평가할 때 가라구치 辛口 아마구치 甘口 라고 표현을 하는데 매운맛, 단 맛으로 표현을 하는데 음 … 이 술은 아마구치 단 맛이 나는 것 같다
알코올이랑 별로 안 친한 나는 매운맛 (가라구치) 보다는 단맛 ( 아마구치)가 더 마시기가 편하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단맛보다는 매운맛을 더 선호하지만 술에 약한 나 같은 사람들은 단맛을 더 마시기 쉽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15도라 ….
나에게 15도는 너무 세다
소주를 그대로 마시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술에 탄산수나 물을 타서 희석해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15도는 나에게는 너무 세니까 탄산수와 얼음을 넣어 희석해서 마셨는데 딱 좋았다
일단 향이 정말 좋았다
너무너무 만족스러울 정도로 …

일본 술이 6병이라 …
곧 코시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할 계획인데 그때 시부모님께 2병 정도 가져다 드릴까 싶다
한 병은 오늘 땄고 그래도 3 병이나 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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