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휴가로 한국을 다녀 온 여파가 크다
내 일이란게 써비스직인지라 주말도 교대로 출근을 하는데
휴가 다녀온 후인지라 이번 주말은 내가 출근을 하는
근무 일정이었다
토요일의 출근 ..
일주일중 제일 바쁜날이 금요일과 토요일인데
아침 근무자 한명이 갑자기 몸이 안 좋다며 결근을 했고
11시 반에 출근을 해 보니 한명 결원으로 인해
오전 근무자들이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잔뜩 일을 남겨 놓았다
11시 출근 하는 나는 다음날 예약 케잌을 만드는게
나의 주 업무인데 어쩔수 없이 오전 근무자들이 남긴 일을
마무리 짓고 평소보다 2시간이나 늦게
나의 본 업무인 예약 케잌 만들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본에서는 節分절분이다
일본은 이해가 좀 안 가지만 절분에도 케잌을 많이들 먹는다
토요일에 절분까지 겹쳐서 케잌이 엄청나게 팔려 나가더라는 ....
베카리 직원이 정사원 파트 사원 합해 50여명쯤 된다
대부분 제빵과 포장 직원들이고 케잌 담당은 7명인데
5명이 아침 근무이고 예약 케잌을 만드는 오후 근무자는 2명이다
그 2명이 시프트로 일을 하다보니 오후엔 혼자서
예약케잌을 다 만들어야 한다
토요일에 내일이 절분이지만 오후 근무자는 나 혼자다
일요일이 절분이라 예약 케잌도 많은데
평소보다 일이 2시간이나 늦어졌는데다가
매장의 상품들이 엄청나게 팔려 나가니
케잌 만들다 말고 매장도 봐야 하고
말그대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나는 정 사원이라 하루 8시간 30분 근무를 한다
8시간 30분 근무 하는 사이에 내가 쉬고 싶을때
1시간 휴식 시간이 있다
그런데 너무 너무 바빠서 눈코 뜰새 없이 바빠서
휴식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오후 근무자는 케잌 담당은 나 혼자지만
제빵과 포장을 하는 직원은 10여명이 있다
하지만 케잌 만드는 일은 기술직이다 보니
다른 직원이 도와 줄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혼자로 다 감당 해 내야 하는 일이다 ..
어쩔수 없이 중간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7시간 30분간 일을 한후 마지막에 1시간 휴식을 취하고
바로 퇴근하는 방법을 택했다
7시간 30분 후의 휴식시간
너무 피곤하니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멍청히 앉아 있는데 같은 베카리의 포장 부문에서 일을 하는
유끼상이 마침 휴게중이라 휴게실에 있었다
멍청히 앉아 있는데 유끼상이 내 손에 쥐어 주는것이 있었으니
중간에 휴식도 못 하고 7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근무를 한거죠?
힘들어서 어떻게 해
이거 내가 만든건데 이거라도 먹어요
나보다 열살이나 더 많은 유끼상이지만
내가 먼저 입사한 선배라고 나에게 꼬박 꼬박 존칭을 쓴다
유끼상이 내 손에 쥐어 준건
유끼상이 직접 만든 작은 브라우니 두 조각 ...
포장부문이 좀 한가해서 바쁜 나를 도와 주고 싶어도
도와 줄수 없는 일..
유끼상이 휴식시간도 못 챙기고 혼자로 고군 분투하는
내가 내내 신경이 쓰였었나 보다
넘 피곤하다보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서
멍청하게 앉아 있었는데
유끼상의 브라우니를 보니 갑자기 달달한게 땡긴다
피곤할땐 역시 달달한게 최고지
차 한잔에 유끼상의 브라우니 두조각
브라우니를 한 입 베어 무니 온 입안이 달콤한 부라우니가 가득 ..
피곤함이 사라지는 마법같은 유끼상의 브라우니
유끼상의 이쁜 마음이 고마워서일까
거짓말 처럼 피곤함이 사라지더라는 ...
오늘 따라 유끼상이 참 고맙다
유끼상이랑 업무도 다르고 휴식 시간도 달라
딱히 친한것도 아닌데 그냥 같은 베카리에 근무하는
동료일뿐인데 이렇게 챙겨 주니 넘 고맙다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 ...
유끼상에게 뭔가 작은 선물이라도 건네고 싶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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