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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누구 덕분에 별걸 다 해 본다

by 동경 미짱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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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누굴 만났다 

누구냐 하면 일본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고 있는 000 언니야  

000언니야는 얼마전 고딩 딸이랑 한국을 다녀 왔었다 

000언니야가 한국 갔다 온 후  만나서 점심을 함께 했었다 


 이번에 한국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못 사왔어 

난 한국 가면 항상  재래시장에 가서 시래기 사 오는데 

이번엔 재래시장 갈 시간이 없어서 시래기도 못 사왔어 

시래가 좋아하는데 ..


시래기가 무우청 말린건가?

한국에 갔다 오긴 했지만  못 사시래기 때문에

 아쉽다는  000 언니야 




우리집 현관 문을  나서서 50미터 정도

넘 가깝나 ?? 하지만 거짓말  아니고 진짜 50미터 정도다

우리집 옆집의 옆집의 옆에 널찍한 밭이 있다 


울 동네 땅부자인  이시이 할아버지의 땅이다 

며칠전 모꼬짱이랑 산책을 나섰는데 

이시이 할아버지 밭이 시끌 시끌했다 

뭔 일인가 봤더니  아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았다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장 학습을 나온것 같다 

직접 밭에 나와 할아버지로부터 이런 저런 농작물에 대해 

들으며 직접 보고 체험하는 체험 학습중이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가고 

이시이 할아버지 마침 무우를 뽑고 계셨다 


이시이 할아버지에게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이시이상 무우 잎부분 버리실거죠?

버리실거면 제가 가져 가도 될까요?


 무우도 아니고 잎을 왜?


 누가 무우 잎이 많이 필요 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버리실거면 제게 주세요


일본은 무우 잎을 잘 먹지 않는다

일본 마트에서 파는 무우는 잎 부분을 다 잘라서 판다 

가끔 먹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데쳐서 볶아 먹는게 보통이다 

무우청을 말려  시래기를 만들어 먹지 않으니 

내가 무우청을 많이 달라고 하니 이시이 할아버지는 

그걸로 뭘 하나 궁금해 하신다 


일본은  시래기라는 걸 먹지 않으니 

당연히 무우 잎은 다 쓰레기가 되고 그대로 버려지고 

어차피 버려질거  000언니야를 위해 

내 평생 처음으로 시래기란걸 말려 볼까 한다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얻어 온 무우청을 엮어서 말리는 중이다 

시래기  못 사와서 아쉽다는 블로거 언니야 줄려고 ..

이 글을 읽으면 그 언니야는 바로 알겠지 

자기 이야기란걸 ...


 그래 언니 맞다 ㅎㅎㅎ

시래기 못 사와 아쉬운 블로거는 바로 코부타님이다




근데 문제는 내가 시래기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그냥 그늘에 말리면 되는건가?

근데 우리집은 정 남향으로 볕이 너무 잘 드는게 함정이다 

볕이 안 드는 곳은 골목 쪽인데 

사람들 오가는 골목쪽에 줄줄이 널어 놓기도 그렇고 ..

집에 볕이 너무 잘 들어서 고민해 보기는 첨이다 

 


 이시이 할아버지는 밭에서 키운 작물을 

동네 초등학교 급식 재료로 남품을 하시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으시고 키우신다 

그래서 안심할수가 있어서 좋다 

그나저나 이렇게 말리면 진짜 시래기가 되는건가?



무우청을 널어 말리기 4일째

약간 노란색을 띠는 것도 있어서 이대로 괜찮은가 

조금 불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시래기는 말리기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쓰여져 있다 

내가 하고 있는것 처럼  무우청을 그늘에 그대로 말리는 방법과 

물에 살짝 데쳐서 말리는 법이 있다고 한다 

물에 데쳐 말리면 더 부드럽다고 하는데 

데쳐서 말릴껄 그랬나?

음 ... 널어 놓은지 4일이나 지났는데 

지금 데치면 안 되겠지?


다음에  이시이 할아버지에게 다시 무우청을 받게 된다면 

그때는 살짝 데쳐서 말려 보아야 겠다 


코부타 언니야 때문에 내가 별걸 다 해 본다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무우청 시래기 말리기 

코부타 언니야  기다려 보소 

내가 지금 시래기 말리는 중이니까 

잘 말려지면 언니야 집에 갖다 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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