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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어머니의 전화

by 동경 미짱 201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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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는 출장중이다 

항상 그렇듯 1박 2일의 짧은 출장 

내일이면 돌아온다 


직업상 남들보다 조금 아니 많이 이른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한 난 

 오늘도 너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회사에서의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다 

내 업무만으로도 바쁜데  업무 중간 중간 

크리스마스 시즌 아르바이트생들 

교육까지 하면서 일을 할려니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 


그런 와중에 휴식 시간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와 있다 

시어머니에게서 ...


음 .. 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자주 드리는 며느리였다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말도 안되는 핑계지만 

갱년기를 겪으면서 만사가 귀찮고   

그래서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뜸했다 

시어머니가 전화를 주시기 전에 항상 내가 먼저 전화를 드렸는데 

요새 내가 전화가 뜸하니 전화를 하셨나 보다 


근무를 마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미짱이  많이쁠때라 어떻게 지내나 싶어서 전화했어 

 그렇죠 뭐.. 전  요즘 제일 바쁠때잖아요 

 그럴줄 알았어 

그런데 어머님 몇일에  오실꺼여요?


지난 추석때 (일본의 오봉 ) 시댁에 갔을때

 올해는 그냥 우리 안갈려고 ..


무슨 말이냐 하면 울 시댁은 나고야인데 

시부모님 두 분 다 큐슈분이시다

두 분이 결혼후 나고야에 정착을 하신지라 

나고야엔 일가친척이 아무도 없다 

명절때 우리가 시댁에 가도 시부모님만 계실뿐 친척은 아무도 없다 

그런 이유로 항상 새해는 우리가 시댁에 가는게 아니라 

시부모님이 연말에  동경인 아들네 역귀성을 하셔서 

새해를 맞이한다 

그런데 올 해는 새해에 우리집에 오시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눈치가 100단인 난 시어머님이 올해에는 

 왜 오시지 않으시려는지 딱 감이 온다 


 왜요? 히로가 수험생이라 방해 될까봐서 그러시는거에요?


(일본은 4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는 3학기제이다 

그러다 보니 대입 시험도 한국보다 많이 늦다

1월 두번째주 토, 일요일 이틀에 걸쳐서 한국 수능에 해당하는 

센타시험이 치뤄 진다 )


시부모님이 오시는 새해는 시험 2주전이니 

히로의 시험 공부에 방해가 될까 오시지 않으시려는 것이다 


 히로  시험인데 우리가 가면 방해가 되잖아 


 아이고 어머님 별 걱정 다 하세요 

고 3인데 할머니 할아버지 와 계신다고 공부 안 하면 안되죠

 그런 걱정 마시고 오세요 


 그래..  올해는 안 갈려고 했는데 

그럼 갈까?


그렇게  며느리의 말에 못 이기는척 올해도 오신는 걸로 결론이 났었다 



 응 이번엔 좀 일찍 갈려고 

 1월 1일에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응 이번엔 너네 아버지는 안 가겠다네 

그래서 나 혼자 갈꺼야 

왜요 ? 같이 오셨다 가시면 좋은데 

그럼 아버님 혼자서 새해를 맞이하신다는 거에요 

 몰라 ... 너네 아버지 아파트 얻어서 집 나가겠다네 ...


음 ... 두 분이 싸우신거네 ..

 왜요?

몰라 내가 저런 남자랑 50년을 살았다 

이젠 더 이상 나도 못 참겠어 

좀 다퉜는데 내가 못 살겠다니 아파트 얻어서 나가겠다네 

요새 80 노인에게 누가 아파트 빌려 주기나 한다니 ..



그러시지 마시고 화해 하시고 같이 오세요 

 화해를 하건 안하건 이번엔 나 혼자 갈꺼야 

어차피 너네 아버지 여기서 할 일도 많고 

너네집 가는것 보다 여기서 친구들이랑 노는걸 더 좋아하는데 뭐 ...



올해 80이신 울 시아버지랑 시어머님이 황혼이혼을 말씀 하신다 

ㅠㅠㅠ


울 시아버지는 가족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시는 분이다 

우리집 오시면 재미 없어하신다 

시댁에 계실땐 매일 매일 나가서 바둑도 두시고 

합창단 연습도 가야하고 

또 친구들 만나 좋아하시는 술도 드시고 

세상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우리집 오시는것 보다 친구들이랑 노시는걸 더 좋아하시니 

어머님이랑 다투신걸 핑계 삼아 오시지 않으실 가능성이 

99%일것 같다 

아마도 이번에 두 분이 다투신것도 말 하지 않아도 알것 같다 

친구랑 술을 워낙 좋아하시니 울 시어버지는 

씀씀이가 참으로 헤프시다 


 남들은 연금생활이라고 절약하고 절약한다는데 

 많아봐야 용돈으로 3,40만원 쓴다는데 

너네 시아버지는 한달에 100만원이나 가져 간다니까 

내 주변에 80노인이 한달 용돈으로 100만원 쓰는 사람 아무도 없어

술 자리도 그래 

열명이 만나자 하면 서너명만 만나고 나머지는 다음에 만나면 되잖아 

열명을 다 만나러 다니니 이게 말이 되니 ? 

내가 노후를 생각해서 절약하라고 하면

돈 남겨 놨다가 죽을때  가져 갈래 그런다 

아니 그냥 어느날 조용히 죽어 버리면 모를까 

나이들어 병들면 병원비며 돈이 얼마나 많이 들겠니 ?

자식들에겐 폐를 안 끼쳐야 할것 아냐 

내가 그런 소리한면 병들면 죽으면 그만 이지 그런다 

말이 쉽지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니 ?

너네 외할머니만(울 시어머님위 친정 어머님 ) 해도 

치매로 요양 병원에서 10년이상 입원 하셨잖아 

너네 아버지랑은 말이 안 통해 

내가 저런 남자랑 지금껏 살았다 .. (한숨) 


울 시아버지는 지금 즐겁고 오늘만 살면 그 뿐인 한량이시고 

울 시어머님은  철저히 계획하시는 분이시고 

달라도 너무 다르셔서 ....


어쩔수 없죠 뭐 

아버님 80년을 그렇게 살아 오셨는데 

지금와서 안 바뀌실꺼에요 


그러니  내가 속이 상해서 ...


 어머님 히로 신경쓰시지 마시고 오시고 싶을때 오세요 

아버님이랑 화해 하시고요 ..


 그래 . 회사일 바쁠텐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연말에 보자 


부부싸움이라 ...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함께 사는게 말 처럼 그리 쉽다면 

누가 이혼이란걸 할까 

출장지에 가 있는 자기야에게 연락을 해야 할까 보다 

어머님께 전화 해서 이야기 들어 드리라고 ...

아무래도 며느리보단 아들이 더 편하실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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