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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며느리 집인가? 아들 집인가?

by 동경 미짱 2020.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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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 30일에 며느리집에 오셔서 일주일째 계신 시어머니 ..

아들네집이 아니라 왜 며느리네 집이냐고 ?

그 이유는 잠시후 설명하기로 하고 ..

어쨌든 시어머니는 며느리집에 계신지 일주일째이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난 출근을 했다 

회사 동료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시어머님이 아직 우리집에 계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들( 여기서 모두들은 일본인 며느리들 ...)

한결같은 반응 

"헐 ... 아직?? 아니 왜 그리 오래 계셔?

힘들어서 어떻게 해. 안 가신데? 

언제 가신데? " 

라는 반응들이다 


울 시어머님은 우리집에 오시면 기본 5일 이상을 계시니 

며느리 20년차인 나로썬 이제 익숙해져서 

힘들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사실 남남이 만나 시어머니와 며느리란 인연을 맺었는데 

찰떡 궁합처럼 잘 맞을리 만무하고 

그렇지만 우리집은 그럭 저럭 잘 지내는 편이다 

내가 잘 해서도 아니고 울 시어머니가 

특별히 좋으신 분이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가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의 입장을 인정하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서두에서 

왜 아들네집이 아닌 며늘네 집이라  표현을 했냐하면 

어머님이 그리 말씀 하셨기 때문이다 

어저께 어머님에게 전화가 왔었다 

나고야에 계시는 어머님 친구분이신데 

새해도 맞이했으니 모임을 가지자는 전화였는데 

어머님이  아직 아들네 집이라고 했더니 

어머님 친구분 왈 


 아니 어떻게 며느리 집에 가서 일주일이나 있을수 있어?

난 하루도 못 있는데 ..


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들네집인가 며늘네 집인가?

글쎄다 

생각하기 나름아닐까  싶다


울 시어머님 친구분에게 아들네집은 가서도 하루도 있기 힘든 

그리 편치 않는  며늘네 집인것이고 


울 시어머님에겐 며늘네 집은 편하기만 한 

아들네 집인게다 


울 어머니 계시는 일주일 동안 

가장 자주 하신말이 여기 와서 너무 편하게 휴양을 하고 있다고 

휴가를 온 것 같다는 말씀이다 

시댁에 계시면  시아버지의 삼시세끼 밥을 차려야 하고 

세탁에 청소에 쓰레기 버리기 등등 ..

집안에 전혀 무관심한 밖에서만 인기 많으신 

시아버지  뒷치닥거리에 하루종일 바쁘시단다 

울 집에 오시면 책도 읽고 마치 휴가 오신듯 편하시단다 

며느리집이 편하시기만 하신 울 시어머니에게 

며느리 집이 아닌 아들네 집인거다 


연말 연시에도 출근을 하는 며느리 

며느리가 없는 점심은 시어머니가 만드시고 

며느리가 퇴근한 저녁은  며느리인 내가 만든다  

식사를 마치면 울 시어머니는 

 나 보고 근무하고 왔는데  피곤할테니 쉬라고 

당신이 설거지를 하시겠다고 하시지만 그냥 내가 후다닥 해 치운다 

내가 좋은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어머니의 설거지 스타일이 나랑 달라서다 

친환경을 표방하며 되도록이면 세제를 쓰지 않고 식기를 씻으시는 시어머니 ..

친환경 좋지...

하지만 기름기 있는 그릇은 세제로 뽀득 뽀득 씻고 싶은 며느리 

그래서  시어머님이 팔 걷어 부치기 전에 

그냥 내가 후다닥  해 버린다 



매일 저녁 식사시간에 시어머니랑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있다 

울 시어머니 저녁식사에 하는 와인 한잔이 너무 좋으시단다 


 아.. 좋아 이런게 바로 가족이지


무뚝뚝하니 집안일이라곤 조금도 관심이 없는 친구많은 

시아버지와 단 둘이 사시는 시어머니는

독박 가사일에  항상 외로우시다 

그래서 함께 밥 먹고 함께 치우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며늘네 집이 좋으시단다 


회사 동료의 한마디 

 그래서 시어머니 언제 가신데?

몰라 가실때 되면 가시겠지 뭐 ...


편하기만 하다는 며느리집 ..

좀 이른 걱정이긴 하지만 

나도 내 며느리집이 편했으면 좋겠다

울 시어머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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