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생신이다
결혼 20년간 단 한번도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려 본적 없는 며느리다
핑계를 대자면
우리집에서 시댁까지 고속도로 타고 달려 달려 330키로다
그 핑계로 단 한번도 상을 차려 드려 본적이 없다
처음엔 멋도 모르고 이것 저것 선물을 사서 보내 드렸다
때론 옷을 사다 보내 드리기도 하고
스커프고 사 드린적도 있고 가방도 사 드린적 있고 ..
그런데 울 시어머님은 자기 취향이 학고하신 분이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당신 취향이 아니면 ..
매년 생일때만 되면 이번엔 뭘 보내 드려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정작 아들인 우리집 자기야는 신경도 안 쓰는데
남의집 딸인 나는 며느리라서 고민 고민 ..
그래서 언제부턴가 돈을 송금 하고 있다
퀄 몰라도 한참 모르던 새댁때에는
그래도 뭘 살까 고민하며 물건이 보내드리는게 정성이고
돈만 달랑 보내 드리는게 어째 영 맘에 걸렸었는데
울 시어머님 물건보다 돈을 보내 드리니 더 좋아 하시는게
눈에 보이더라는 ...
시어머님도 좋아하시고
게다가 뭘 살까 뭘 보내 드릴까 고민 안해도 되니
이게 바로 시어머니 좋고 며느리 좋고가 아닌가 싶다
올해도 자기야에게 어머님 생신에 맞춰 돈을 부쳐 드리도록 했다
정작 아들인 울 자기야는 자기 엄마 생일이 언제인지
내가 돈을 부쳐 드려라 하고서야
아 ! 엄마 생일이네 ..
울 시어머님은 아실까 ?
당신 아들이 이런 아들인지를 ...
회사에서 자기야에게 라인이 왔다
시어머님이 자기야에게 라인으로 사진 한장을 보냈나 보다
엄마에게서 라인 왔어
꽃다발 보냈어?
그래 보냈다
며느리가 당신 엄마인 시어머니에게 ..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하고해도
머니만 보내고 전화 한통으로 끝내긴 쬐께 맘에 걸려서
작은 꽃다발 하나 보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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