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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자칭 우울증 걸린 여자

by 동경 미짱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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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설날이었던 토요일 

멀진 않지만 그래도 바다 건너 타국에 사는 

외로운 아줌마의 소집에

친구 셋이 각자 요리를 만들어 즉각 집합해 주었다 

고맙게시리 ..



즉각 소집에 응해준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비록 설 상차림은 아니지만

풍성한 상을 차려 설날다운 요란스런 런치모임을 가질수 있었다 

그녀들은 나이가 한살 두살 차이의 

같은 세대라 말도 통하고 그렇다 

런치모임에서 내가 폭탄 발언을 했다 


 나 우울증인거 같아 ..



우울증이라는 나의 폭탄 선언에 세 여자의 반응이 영 그렇다 

 뭔 소리래? 갑자기 웬 우울증 ?

 뭔 고민이라도 있어?

 그냥 의욕도 없고 만사가 귀찮고 그래 ..

 그거 우울증 아냐

무엇보다 우울증 걸린 사람은 자기가 우울증이라고 말 안해 

 아니야 나 진짜 우울증인것 같아 

만사가 귀찮고 짜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니까

그리고 우울해  ..

 지난번엔 갱년기라더니 이젠 우울증이야?

 그래 미짱 우울증이라 해 두지 뭐 

근데  난 우울증인 여자가 친구들 집으로 불러 모아

파티 한다는 소리는 첨 들어 보네 

 그니까 .. 미짱이 우울증이면 세상에 우울증 아인 여자가 없겠네 ..


아니 왜 안 믿는 거지 

내가 우울증이라는데 ..

예전에 내가 갱년기 선언 했을때도 그랬다 


 나 갱년기야 

 넘 빨라 

  빠른거 아니야

그리고  사람마다 다 다르지

진짜로 얼굴에 열이 확 올라왔다가 

쑥 내려 갔다가 그런다니까 ..

  그래도 넘 빨라 

아니 본인이 갱년기라는데 왜 안 믿어 

나 갱년기니까 갱년기 무사탈출 런치 모임 가지자 

런치 모임인 좋은데 갱년기는 아니야 

아예 내 갱년기를 인정을 해 주지 않는 친구들

갱년기 선언했을때도 그랬고 

이번 우울증 선언도 그렇고 아예 상대를 한 해 주는 

친구들 ..




 미짱 그건 우울증이 아니라

피곤하고 지친거야 

연초부터 시어머니 와 계셨고 회사 일로 스트레스도 있고

그리고 히로군 시험도 있고 그래서 그런거야 

아마 오늘   신나게 수다 떨고 나면  괜찮을껄..


그런가?

나 우울증 걸린 여자가 아닌가?

요 며칠 조금 우울했다 

친구들 말을 듣고  내가 왜 우울한가 곰곰히 생각을 보니

 내가 우울한게 아니라 걱정이 있는거구나 싶다 


지난주 건강 검진을 받았다 

매년 받는 건강 검진 

모든게 올 A  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 드려야 할게  건강하게 낳아 주시고 

키워 주셨다는것 

건강은 자신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건강 하나만큼은 걱정 하지 않았다 

근데 올해 건강 검진은 좀 그렇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상이었던 혈압도 높게 나오고 

당도 수치가 쬐께 높고 

게다가 자궁암 검진은 이상없음이라고 나왔는데 

 자궁근종이 보인다며 부인과 검진을 해 보라는 짧은 메세지 

작년과는 너무 다른 이번 건강 검진 결과표 

1년만에 이렇게 달라질수도 있는건가 싶다 

건강 검진 결과가 나온후 매일 혈압을 재고 있다 

그런데 매일 정상이다 

당은 걱정할 수치가 아닌 살짝 아주 살짝 높으니까 

지금부터 관리에 들어가야 할것 같고 

문제는 자궁근종..

일단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 보아여 할 것 같아서

 병원 예약을 해 두었다 


내가 매일 매일 올리던 블로그 글을 요즘 가끔씩 땡땡이 칠 때가 있다 

아마도 맘이 심란해서인것 같다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알았다 

난 우울증이 아니구나 ..

단지 걱정이 있었던 거였구나 ..

 병원 가서 검사 받아 보면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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