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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남편의 최애 구두의 화려한 변신 !

by 동경 미짱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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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가 구두를 버려야겠다고 한다

그런데 구두를 보니가 너무나 멀쩡하다 

이 아저씨가 왜 멀쩡한 구두를 버리려고 하는지 ..

게다가 이 구두는 우리집 자기야가 맘에 들어 하는 구두인데 말이다 

멀쩡한 구두를 왜 버리냐고 물었더니 

멀쩡하지가 않단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일본은  구두 수선비가 

그닥 착하지 않다 

웬만히 좋은 구두가 아니라면 수선하느니 그냥 버리고 

새 구두를 사는게 더 좋을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이 구두가 맘에 들어 

밑창을 두번이나 수선해가며 신었던 구두다 

우리집 자기야는 옷도 그렇고 명품이나 비싼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브랜드나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맘에 들어야 하는 꽤 카탈스러운 사람이다 

한 예로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시어머니가 관리 영양사 학회인지 세미나인지 

때문에 미국에 간적이 있었다 

(물론 시어머니 현역시절에 ...)

세미나 때문에 미국까지 갔으니 큰 아들 준다며 

미국에서 셔츠를 하나 사 오셨다 

어머니 나름 멋지다 생각하시는걸로 꽤 괜찮은걸로 사셨을텐데 

어머님 아들인 우리집 자기야의 취향이 아닌지라   그 옷을 단 한번도 입지 않고 

옷장에 고이 고이 모셔두었다가 몇년후 

단 한번도 입지 않고 그대로 처분을 해 버렸다 

(물론 시어머님은 모르신다 )

내가 그래도 어머님 정성이 있지 어떻게 한번도 안 입고 

처분을 하냐고 하니 자기 취향이 아니라 못 입겠단다 

내 남자 보기보다 꽤 까탈스런 남자다 

명품 브랜드, 가격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색상 

어쨌든 자기 맘에 안 들면 절대로 안 입는 사람이다 

그래서 난 우리집 자기야의 옷을 심지어는 

속옷 양말 하나도  절대로 사지 않는다 

왜냐 괜찮다 싶어 사다주어도 자기 맘에 안 들면 

절대로 안 입는다는 걸 아니까 ...

팬티 한장더 감촉이 어떻고  양말 하나도 신었을때 

느낌이 어쩌고 저쩌고 .... 

사다주면 대충 입으면 될텐데 절대로 대충이 없는 

엄청 까타로운 남자인지라 

옷을 살때는 자기야 옷은 자기야 스스로  아니면  둘이서  같이 가서 산다

그런 자기야가 구두 밑창을 두번이나 갈아가면서 신었다면 

진짜 맘에 들었다는 건데 

근데 왜 버리냐고 ??

3번째 수선을 하기 위해 구두 수선점에 갔는데 

이번엔 고치기 힘들다고 해서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버리는 거라고 한다 


근데 겉은 정말 너무나 멀쩡한데 말이다 

왜 못 고친다는건지 모르겠다 

그... 래 .... 서 ....



버린다는 자기야의 최애 구두에 다가 화초를 심었다 

이렇게 화초를 심어두면 그냥 버리는 것보다 아쉬움이 덜 할것 같고 

또 어차피 버려야 하는거 화분으로 쓰다가 

너덜 너덜 해 지면 그때 버려도 되니까 ..

근데 사실 이런 구두는 밖에서 비 맞고 눈 맞고 바람 맞고 

뜨거운 태양을 쬐이며 너덜 너덜 해 지는게 

새 구두 화분보다 오히려 더 분위기가 난다 





아직 새 구두이지만 나름 분위기 있다 

이대로 한 1년정도 마당에 방치를 해 두면 

낡고 너덜 너덜 해지며 꽤 괜찮은 분위기의 구두 화분이 될것이다 


우리집 자기야 마당에서 자기의 최애 구두에 

화초가 심어져 있는걸 보더니 한참을 웃는다 

우리집 자기야의 최애 구두를 쓰레기 통이 아닌 

우리집 마당 한구석에서 한동안 함께 할수 있다는 ...

그나저나 아직 우리집 자기야는 저 구두처럼

 맘에 쏙 드는 구두를 찾지 못했다

집에 다른 구두가 몇 컬례있으니 당분간 맘에 드는 구두를 

발견하기 까지는 최애 구두는 아니지만 

두번째 , 세번째  구두들을 애용 하시겠단다 

그러시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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