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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단잠 자는 마누라 깨우지 않은 남편

by 동경 미짱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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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나는 회사 쉬는날이었다 

나는 결혼후 줄곧 우리집 자기야의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평소 우리집 출근시간은 내가 제일 빠르다 

직업의  특성상 출근이 상당히 빠른편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다 

물론 우리집 자기야의 도시락을 만들어 두고 ..


그런데 오늘은 내가 쉬는 날이니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것 같아서 

모처럼 김밥 도시락을 만들까 싶어서 

전날 저녁 김밥에 들어갈 재료를 모두 준비해 두었다 

계란도 부치고 오이도 소금에 절여두고 

당근, 게맛살, 그리고 단무지 까지 미리 준비를 해 두고 

아침엔 햄 대신 넣을 쏘세지 굽고 

김밥에 들어갈 밥을 간을 해서 말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준비를 끝내 두고  자기야랑 히로는 1층 거실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걸 보고 나 혼자 먼저 2층 침실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기야가 없다 

응? 1층 거실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나?

그런데 시계를 보니 7시 40분 

어? 7시 40분 ??

1층 거실에 내려가 보니 우리집 자기야 벌써 출근을 하고 없다 

우리집 자기야가 집을 나서는 시간이 7시 25분이나 

내가 깨기 15분전에 출근을 해 버렸다는 말이다 

아침밥도 없이 도시락도 없이 마누라 배웅도 없이 그렇게 ...



왜 안 깨우고 갔냐고 했더니 깨우긴 깨웠다고 한다 

아마 흔들어 깨운게 아니라 작은 소리로 


 자기야 나 출근한다 


했겠지 ..


그런데 난 전혀 기억이없다 

게다난 난 잠귀가 굉장히 밝은 사람이다 

조그만 소리에도 잠이 깨 버리기 때문에

주말 내가 출근이고 자기야가 쉬는 날이면 

내가 먼저 잠자리에 드는 말이면 나중에 자기야가 침실에 올라오는 발소리에

(마누라 깰까봐 발소리를 죽여서 살금 살금 올라 오지만)

그 발소리에도 잠이 깨 버리곤 해서 

가끔 자기야는 다음날 이른 출근을 하는 마누라를 

깨우지 않으려고 1층 거실에서 그대로 잠들때도 있을 정도로 

잠귀가 밝은 나인데 자기야가 오늘 아침에 

나를 깨웠다는데 전혀 진짜 전혀 기억에 없다 

내가 많이 피곤했나??

그래도 그렇지 

게다가 겨우 자기야 출근후 15분후에 내가 일어났는데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도시락 못 만들어 줘서 미안하다니 

하루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특히나 마누라 출근 하지 않는 날이니 

푹 쉬어라고 깨우지 않았나 보다 


하긴 하루 도시락 안 싸 줬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아쉬우냐고?

도시락 못 만들어 준게 아쉬운게 아니라 

전날 저녁부터 미리 재료 준비 대 해두었기 때문에 

그 수고가 쬐께 억울하다 

게다가 아예 늦잠을 잔 것도 아니고 겨우 자기야 출근후 15분을 

더 잔게  억울하다 

차라리 9시나  10시가 되도록 퍼질게 잤다면 억울하지나 않지 


평소에 내가 먼저 출근을 하기 때문에 자기야가 출근할때 

배웅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집에 있는날엔 반드시 자기야가  출근할때 

잘 다녀 오라고 배웅만은 꼭 하는데 

이래 저래 마음에 안드는 아침이었다 



전날 저녁 김밥 속재료를 준비를 해 두었으니 

그 수고가 억울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김밥을 4줄 말았다 

히로랑 나의 아침 식사는 김밥이다 



제일 맛있다는 김밥 꽁다리 

히로랑 우리집 자기야는 이 김밥 꽁다리의 맛을 모른다 

제일 맛있는 부분이니 히로랑 자기야 에게 안주고 

김밥 꽁다리는 무조건 내 몫이가 때문이다 

김밥 4줄을 말았는데 왜 꽁다리는 3줄뿐일까 ?

당연히 김밥 썰면서 내 입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제대로 차려 놓고 먹는 김밥보다 

썰면서 한입 두입 쏙 쏙 입안으로 집어 넣는 

김밥 꽁다리가 제일 맛있는것 같다 



우리집 자기야 도시락이 될 김밥이었지만 

히로랑 나의 아침 식사가 된 김밥 

오늘 점심 우리집 자기야는 뭘 먹었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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