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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마누라 잔소리에 남편이 한마디도 못하는 이유

by 동경 미짱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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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을 테니스를 하러 가는 테니스광이다 

코로나로 외출 자제기간중 그렇게 좋아하던 테니스도 잠시 봉인 

그러다 외출자제가 해지되고 나서 지난주 부터 

테니스 복귀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것은  매주말 아침 일찍 나가던 테니스 시간이 

지난주 부터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테니스를 하고 있다는 거다 

일요일인 어제도 테니스 간다고 6시에  집을 나섰다 

9시 반쯤 집에 들어서자마자 너무나 당당하게 

자랑하듯이 툭 던지는 한마디 


 시로바한테 걸렸어 

 뭐? 어디서? 왜?


시로바는 시로이 오토바이의 준말로 일본에서는

교통 단속 오토바이 순찰대를 '시로바" 라고 부른다 


 일시정지 위반 

게다가 면허 불지참으로도 걸렸어 


아이고 ... 

우리집 자기야는   항상 지갑에 

면허를 넣고 다니는데 얼마전 코로나 특별수당을  신청하는데 

필요한 서류로 운전면허랑 통장 복사본이 필요해서 

복사를 하고선 면허증을  지갑에 넣는걸 깜빡했었고 

그게 하필 일시정지 위반으로 걸리면서 

면허증 지참하지 않은걸로 더블로 걸려 버린거다 


내가 한국을 떠난지 20년이 되다보니 현재 한국

사정을 잘 모른다 

그래서 비교는 할수 없지만 일본에 대해서 설명할까 한다 



일본은  경찰차와 시로바라고 해서 교통 순찰대가 

위반 하기 쉬운 장소에 숨어서 

위반 차량이 나오길 기다리는게 일반적이다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면 이렇게 숨어 있는 

경찰차와 시로바에게 걸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 

주행하다가 적발하는것 보다 위반 하기 쉬운 장소에 숨어 있다가 

적발하는 이해 하기 힘든  일본 교통 순찰대의 적발 방식이다 

숨긴 왜 숨냐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단속 하시라고 ...


어제 우리집 자기야도 이렇게 숨어 있는 시로바에게 적발이 된것이다 

일시정지 위반이라고는 하지만 

자기야 말에 의하면 잠깐 아주 잠깐  멈추는 시늉을 했다는데  

그래서 교통 경찰한테 난 잠깐 멈췄다 했지만 

잠깐 멈추는건 안되고 아주 확실하게 멈춰서 

오른쪽 왼쪽 확인후 움직여야 하니 잠깐 멈추는 시늉을 하는건 

멈춘게 아니다 

그러니 일시정지 위반이다  그런 결론!


자기야 입장에선 억울 할지도 모르겠지만 

경찰이 위반이라고 하는데 이겨낼 장사없다 

고로 면허증 주세요 라고 했는데 

어라 면허증이 없네 ....

그래서 단속을 한 교통 경찰이 

 오늘 몇시까지 경찰서 올수 있느냐?

 밤 10시 되야 한다 

 그래? 그럼 밤 10시 00경찰서 와서 나를 찾아라 

올때 반드시 면허증 가져 와라 


였다고 ...



 일요일 밤 10시인데 경찰서 해?

 응 있다고 오라네 

나를 단속한 그 경찰을 만나야 하나 봐

나 갔다 올께 


아니 우리집 자기야 이 양반은  뭐가 저리 당당하실까

도대체 벌금이 얼마나 될까 

급 밀려오는 짜증 ..


일본은 면허증 미지참시 오토바이를 포함 전 차종불문하고 

벌칙금이 3천엔 (3만 4천원)이다 

그리고 벌점은 없다 

 일시정지 위반은 벌칙금이 7천엔(8만원정도)이다 

위반점수는 2점이다 


고로 간단 계산해 봐도 11만 4천원 벌금에 

벌점은 2점  ㅠㅠㅠㅠ


아니  이 사람아 왜 운전을 이따위로 하냐고 

11만 4천원을  땅을  파면 나오냐고 (아.. 짜증이 나네 그려 ...)


1시간이 지난후 우리집 자기야 귀가 

 벌금 7천엔 나왔어.

 아니 왜 그렇게 싸?

일시정지 위반만으로 7천엔인데 

 면허 미 소지 3천엔은 봐 주겠다네 ..

  진짜? 봐 주는것도 있어?

근데 일요일 밤 10시에 왜 경찰서까지 부르고 그래 

당일날 바로  경찰서 오라니까 괜히 쫄았잖아 

 그게 면허증이 없으면 딱지 자체를 뗄수가 없다고 하네 

그래서 경찰서까지 오라고 한거래 

면허증 보고 딱지 뗄려고 

내가 면호증을 가지고 있었으면 현장에서 벌칙금 부과하고

끝날일인데 면허증이 없어서 경찰서 까지 가야 했던 거래 


면허 미소지를 봐 준 맘 착한 (????) 경찰 아저씨 덕분에 

생각보다  싸게 7천엔 벌금과 2점 벌점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2일전에 자기야에게 주의를 줬었다 

 자기야 요즘 시로바가 많은것 같아 

어제도 집 앞 도로에서 

2대의 시로바가 숨어서 위반차를 기다리는걸 봤어  

그러니까  자기도 조심해 

 그래 요즘 교통 안전 주간인가?


일본은 교통 안전주간이라고 해서 집중적으로 단속을 하는 

기간이 있다


그렇게 

2일전에 주의를 줬는데도 자기 입으로  

교통안전 기간인가라고 하고선 위반이라니 살짝 짜증이 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이 많이 짜증이 난다 


 그나저나 벌금보다도 벌점이 ㅠㅠㅠㅠ

골드 면허도 끝이네 ...


골드면허라 ...

5년간 무사고 무위반 운전자는 모범 운전자로 

골드면허를 받는다 

운전 면허증에 골드선이 쫘악 그려져 있다 


(일본의 골드 면허 )

  

과거 5년간 무사고 무위반인 

골드면허의 혜택이라면 당연히 보험이 싸고 

그리고 면허 갱신때 가까운 경찰서가서 30여분 비디오 보면 

 갱신 기간 5년의 골드면허가 바로 발급이 된다 


과거 5년간 3점 이하의 벌점에 위반 1회인 사람은 

청색 면허에 갱신기간 5년의 면허를 받게 된다 

갱신 또한 가까운 경찰서가 아닌 면허 시험장에서 

1시간의 강의 를 듣고 갱신이 된다


과거 5년간 1점 이상위반 사항이 3번 이상이거나 

벌점 6점 이상의 경우 갱신 기간 3년의 면허를 받게 된다

게다가 면허 시험장까지 가서 2시간의 강연을 들어야 한다 

 


결론 !

우리집 자기야는 어제의 위반으로 

다음 면허 갱신때는 골드면허 반납이다 


여기서 잠깐 ! 

일본에서 운전 경력 15년째인 나는 첫 갱신이후 지금까지 

줄곧 골드 면허이다 

15년간 무사고 무위반 

" 에이  장농 면허인가 보지 ..."

천만의 말씀 ! 

나는 열심히 운전을 하고 다닌다 

몇년전에는 회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파견 근무를 1년동안 한 적이 있다 

편도 35키로 왕복 70키로를 주 5일 

1년간 운전을 하고 다녔을 정도로 열심히 운전을 하고 다니는데 

난  15년간 무사고 무위반으로 줄곧 골드면허다 

이게  내가 자기야에게 잔소리를 당당하게 할수 있는 이유다 


자가야가 가끔 나에게 하는 소리 

 자기 너무 운전이 난해 

급정거도 하고 ...


헐 ... 그게 15년 골드 면허인 나에게 할 소리인가?

당신이나 잘 하세요 를 외치고 싶다 

어제도 잔소리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어이 한소리 했다 


 자기야 ! 내가 이틀전에 요즘 단속 많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걸려?

그리고 자기는 진짜 운전에는 운이 없는것 같아 

조심 좀 하자고 ...

난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게 교통 법칙금이야 

걸리긴 왜 걸려 .


 그니까 난 운이 없어 ...

그리곤 씨익 웃음으로 마누라 잔소리를 은근슬쩍  넘길려고 한다 



6년전인 2014년도 9월  생애 처음으로  골드면허를 받아들고서는 

좋아서 골드면허를 들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던 우리집 자기야다 


7천엔 벌칙금보다 골드면허를 반납해야 하는게 

더 안타깝고 억울하다는 남편님 

골드면허 따윈 아무래도 좋아 7천엔 벌금이 

아까워 죽겠는  마눌님과의 온도차가 크다 

골드면허는 남자의 자존심이라나 뭐라나 ..

그러게 누가 위반을 하래?


어디 벌금뿐인가 

보험도 가족 보험으로 자기야 명의로 드는데 

내가 아무리 골드면허면 뭐 하냐고 

자기야가 골드가 아닌데  골드 면허 할인이 안 되니 

보험료도 비싸지겠네 ..

꿍시렁 꿍시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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