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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아들이 사 달라는 주방용품

by 동경 미짱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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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아들이 나에게 사 달라고 하는 주방 용품이 있다 

나는 뭘 사냐고 그거 없어도 집에 있는 걸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니 살 필요가 없다이고 

우리 집 자기야는 그거 얼마 하지도 않는데 사주라 하고 

나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주방용품이 그렇듯 몇번 쓰지도 않고 그냥 짐만 된다고 

꼭 필요치 않는 주방용품 자꾸 늘려서 어디다 수납을 하냐 이고...

 

결국은 우리 집 자기야가 인터넷 주문을 했나 보다 

오늘 집으로 배달이 되어 져 왔다 

 

사 달라, 안된다 , 사 주라, 필요 없다  라며 논쟁이 되었던 

히로가 갖고 싶었던 주방 용품은 바로

 

 

 

 

요것! 

아몬드처럼 생긴 이 아이다 

 

 

 

 

오므라이스 만들때 밥의 형태를 잡아주는 아몬드형 오므라이스 틀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보고는 하로가 하는 말 

 히로 : 에게게? 왜 이렇게 작아?

나 : 그거 작은 거 아니야. 일반적인  가정용 사이즈야

      물을 넣으면 250cc 들어가고 길이는 15센티. 맞지?

히로 : 응 맞는 거 같아. 그래도 이거 너무 작은 거 아냐?

나 : 그게 작은 게 아니라니까 지금까지 네가 너무 크게 만들어서 그런 거야 

 

 

 

 

손이 작은 편인 내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의 오므라이스 틀 

대식가인 히로에겐 너무나 작아 보이는 크기이다

히로는 이것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 많이 먹는 스타일인지라 ... 

히로는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크기라 처음엔 잘못 주문했나 당황했고 

내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이즈 확인을 해 주고서야 보통 사이즈가 이런 거구나 

인정을 하고는 바로 오므라이스 만들기 돌입 

히로가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덕분에 난 오늘 저녁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서 

룰루랄라..

안 그래도 오늘 저녁은 뭘 해 먹나 살짝 고민하던 중인지라 말 정말로 룰루랄라 

 

 

 

 

케첩밥을 오므라이스 틀에 넣어서 뒤집으니 이쁘게 모양이 잡혀 나왔다 

히로가 원했던 바로 그 모양! 

 

 

 

 

한 사람당 달걀 3개를 넣고 히로가 만든 계란을 밥 위에 올리고 

 

 

 

계란 중간에 칼집을 넣어주면 

 

 

 

촉촉한 달걀이 좌르륵 쏟아져 내린다 

내가 보기엔 성공적인 것 같은데 요즘  오므라이스 연구중인 히로에겐 

아직도 부족하다고 한다 

아직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하다는 히로 

나 : 이 정도면 충분하지  무슨 오무라이스 가게 개업하려고 해?

히로 : 계란이 안 쪽만 촉촉해선 안되는 거야.

          겉도 촉촉해야 진짜 맛있는데  나는 아직 겉이 촉촉하지 않고 너무 익어서 아직은 아니야 

 

 

 

요즘 오므라이스 만들기에 빠져 있는 히로에겐 아직 아직 연습이 필요 하다고 하니 

당분간은 오무라이스 먹을 일이 많을 것 같다 

 

 

 

 

히로의 오므라이스를 맛보는 우리 집 자기야 

오늘도 엄지 손가락 척! 

우리 집 자기야 : 히로 점점 솜씨가 느는 것 같은데.. 오늘은 진짜 최고야 

안 사 줘도 된다고 그냥 밥그릇에 담아 엎어도 동그랗게 이쁘게 틀이 잡힌다고 해도 

오므라이스는 저렇게 아몬드형으로 길쭉 해야 한다며 

오무라이스 틀을 사야 한다는 히로와 아빠...

그렇게 우리 집 주방 용품은 또 하나 늘고 말았다 

요즘 우리집 계란 소비 양이 엄청나다 

한번 만들 때마다 한 사람당 계란 3개 합이 9개가 필요해서다 

오므라이스 틀을 손에 넣은 히로가 또 다른 주방 용품을 사고 싶단다 

코팅된 프라이팬이 아닌 쇠로 된 무거운 중국 프라이팬을 사고 싶단다 

헐... 아들아 그냥 대충 집에 있는 걸로 하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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