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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만나서 반가운 미역 귀

by 동경 미짱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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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갔다가 참으로 반가운 아이를 만났다 

섬나라인 일본은 생선을 비롯 해산물이 참으로 풍부하지만 

하지만 1년 가봐야 겨우 서너 번 볼까 말까 한 아이 

 

 

얘 이름이 뭐더라 ..

미역 줄기?? 아니 줄기는 아니야 

얘 이름이 뭐지 뭐지 뭐지...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음... 미역귀? 

검색을 해 보니 역시 이 아이의 이름이 미역귀였다 

일본에 오기 전 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며 혼자 살았었는데 

집에서 5분 거리에 재래시장이 있었다 

재래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이 미역귀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닭고기는 예외!

닭으로 만든 건 뭐든 좋아함 ㅎㅎㅎ)

그나마 나이가 들면서 고기를 조금씩 먹게 되었지만  어렸을 땐 채식과 해산물을 좋아했었다 

물에서 나는 건 그게 생선이건 해산물이건 뭐든지 좋아한다 

그래서 이 미역귀도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자주 사 먹었던 것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미역귀를 파는 걸 잘 볼 수가 없었는데 

마트에서 봤으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덥석 집이 들고 왔다 

 

 

끓는 물에 데치니 끈적끈적하다 

이 끈적끈적함이 좋다 

며칠 전 봄나물 캐러 갔다 아직 어린 미나리도 한 줌 정도 뜯어 왔었는데 

미나리도 데쳤다 

 

미역귀는 역시 새콤 달콤한 초고추장이 최고지 

그래서 평소에 잘 만들지 않는  초고추장도 만들었다 

 

새콤 달콤 초고추장에 푹 찍어 한 입 쏙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옛날 서울에서의 자취 생활이 떠 오른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미역귀인지 모르겠다 

" 미역귀.. 야! 너 진짜 반갑다 야.. 

우리 이제부터 자주 좀 보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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