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다가 참으로 반가운 아이를 만났다
섬나라인 일본은 생선을 비롯 해산물이 참으로 풍부하지만
하지만 1년 가봐야 겨우 서너 번 볼까 말까 한 아이
얘 이름이 뭐더라 ..
미역 줄기?? 아니 줄기는 아니야
얘 이름이 뭐지 뭐지 뭐지...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음... 미역귀?
검색을 해 보니 역시 이 아이의 이름이 미역귀였다
일본에 오기 전 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며 혼자 살았었는데
집에서 5분 거리에 재래시장이 있었다
재래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게 바로 이 미역귀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닭고기는 예외!
닭으로 만든 건 뭐든 좋아함 ㅎㅎㅎ)
그나마 나이가 들면서 고기를 조금씩 먹게 되었지만 어렸을 땐 채식과 해산물을 좋아했었다
물에서 나는 건 그게 생선이건 해산물이건 뭐든지 좋아한다
그래서 이 미역귀도 집 근처 재래시장에서 자주 사 먹었던 것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미역귀를 파는 걸 잘 볼 수가 없었는데
마트에서 봤으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덥석 집이 들고 왔다
끓는 물에 데치니 끈적끈적하다
이 끈적끈적함이 좋다
며칠 전 봄나물 캐러 갔다 아직 어린 미나리도 한 줌 정도 뜯어 왔었는데
미나리도 데쳤다
미역귀는 역시 새콤 달콤한 초고추장이 최고지
그래서 평소에 잘 만들지 않는 초고추장도 만들었다
새콤 달콤 초고추장에 푹 찍어 한 입 쏙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옛날 서울에서의 자취 생활이 떠 오른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미역귀인지 모르겠다
" 미역귀.. 야! 너 진짜 반갑다 야..
우리 이제부터 자주 좀 보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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