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라면 누구나 매일매일 하는 크나 큰 고민거리 중 하나
"오늘 저녁을 뭘 먹을까 ...."
그니까 오늘 저녁을 뭘 먹지?
우리 집 두 남자에게 뭐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메뉴를 말해 주면 좋은데
" 아무거나..."라는 대답을 할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주문대로 아무것이나 내놓으면 뭔가 불만족스러워할 때가 있다
역시나 나의 제일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오늘은 뭘 먹지이다
오늘도 난 같은 질문을 한다
" 히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오늘은 히로의 답이 찬 빨랐다
카레가 먹고 싶단다
메뉴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나는야 좋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우리 집 자기야가 재택근무 중인지라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런 날 중에 하루
카레 만드는 김에 제대로 먹어 보자 싶어서 난을 사 왔다
냉동 난이 아닌 제대로 된 큼직한 난이다
이 큼직한 난을 한 사람당 한 장씩 3장을 사 왔다
그런데 난을 사 온 것 까지 좋았는데 이를 어쩐다나....
난이 너무 크다 정말로 크다 40센티를 훌쩍 넘어버리는 길이
레인지에도 안 들어가고 오븐에도 무리! 워낙 후라이팬에도 구울수가 없다
토스터는 당연히 무리 ! 에어 푸라 이어에도 안 들어가고
이를 어쩐다...
나 : 히로 이건 어쩔 수 없어. 반으로 잘라서 구울 수밖에..
히로 : 에이 자르면 난 같지 않잖아.
나 : 너무 커서 구울 방법이 없는데 어떡해?
난은 뜨끈뜨끈하게 해서 먹어야 제 맛인데 데피지 않읋수는 없잖아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우리 집에서 제일 큰 핫 플레이트에 굽기로 했다
난은 역시 뜨끈 뜨끔 할 때 먹어야 제맛이니 식탁 위에서 구우면서 먹기로 헸다
그.. 런... 데.... 난이 다 들어가지가 않는다 ㅠㅠㅠ
결국 이런 처 첨한 모습으로...
그래도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식탁에서 바로 구우면서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많고 많은 카레 중에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 카레 매운맛!
톡 쏘는 게 꽤 매운데도 우리 집은 이 매운맛을 좋아한다
매운 카레를 뜨끈뜨끈한 난에 듬뿍 찍어 먹는 멋진 저녁 한 끼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난을 그 모양 그대로 구울 수가 없었다는 것 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저 크기의 난을 구울수 있는 조리 기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말 그대로 난이 참 난감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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