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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적당히를 넘어선 아들의 취미생활

by 동경 미짱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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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더럽고 지저분한 아들방을 보면 쌓이는 건 스트레스뿐 …
그래서 아들 방에 안 들어간지 오래다
아들 녀석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온다고 해서 모처럼 자기 방 대 청소를 해서 깨끗이 정리된 아들방이 보고 싶어서 들어가 본 아들방에서 본 것들!
히로는 어렸을때부터 곤충을 비롯한 동물들을 좋아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장수벌레를 비롯해서 안 키워 본 게 없었다. 그러다 중학교 때 수족관에 꽂혔던 적이 있었다
중학생이 만드것 치곤 꽤 멋지게 만들었었는데 고등학교 입시다 뭐다 하면서 수족관을 정리했었다
하지만 물고기는 여전히 좋아해서 마당에다 직접 인공연못까지 만들어 금붕어랑 송사리 새우들을 키우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시 수족관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자기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할거라면서 …

몇 달만에 들어가 본 아들의 방

내가 아들 녀석 방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소한 몇달간은  히로의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어지럽게 정리가 안된 더러운 방을 보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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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니 했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몇달만에 들어가 본 히로 방에서 놀랐다
언제 저렇게 만들었을까
히로방에는 크고 작은 수족관이 자그마치 일곱 개
헐 ….

중학생 아들 녀석의 취미생활

중학생인 히로의 취미생활 중 하나 물고기 키우기이다 어느날 갑자기 물고기에 필이 딱 꽂혀 버렸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전문점에 가고 수족관에 빠져도 너무 빠져 있다 수족관  꾸미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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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수족관
심해 물고기인지 뭔지 듣도 보도 못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미꾸라지처럼 생긴 넌 누구냐?
히로에게 물어보니 이름이 포리푸테루스세네갈스푸라치나
뭔 이름이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히로가 알려주는 이름을 그대로 옮겨 보았다

이 하얀 미꾸라지처럼 생긴 애는 위 사진의 포리푸테루스세네갈스세미푸라치나 와 같은 이름이다
원래는 윗 사진처럼 저런 색인데 이 하얀 아닌 변이로 하얗게 된 거라도 한다

포리푸테루스세네갈스세미푸라치나는 고대어라고 한다

너 참 이상하게도 생겼다
히로에게 이름을 물으니 바타푸라이피쉬
이 아이도 고대어라고 한다

두 번째 수족관
열대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나무가 테마인듯하다


세 번째 수족관도 열대어
같은 열대어지만 이 수족관은 돌이 테마인듯하다

네 번째 수족관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돌과 나무와 그리고 수초들이 어울려져 내 눈에는 마치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되게 멋져 보인다
이건 진짜 맘에 든다 인정!

다섯 번째 미니 어항에는 돌과 수초로 꾸며진 작은 어항 속에 베타가…

어항마다 조명의 모양이 다 다르다
오른쪽 원형 어항의 조명은 원형 어항에 어울리게 둥근 조명이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왼쪽의 여섯 번째는 물 밖으로 육지처럼 돌과 흙이 나와 있다
오른쪽 일곱 번째 어항에도 열대어다

히로 방에 몇 달 만에 들어가 보고
내가 몰랐던  아들 녀석의 시계 수집에 놀랐었는데
히로의 시계가  일곱 개였다
어항도 일곱 개다
우연인지 모두 일곱개

대학생 아들 녀석의 책장에 책이란 하나도 없고 죄다
어항 ㅠㅠㅠㅠ
이 수족관들은 만들어 둔 걸 사 온 게 아니라 하나하나 히로가 다 디자인하고 만든 것이다
돌 하나 나무 하나 그리고 풀 한 포기까지 히로가 다 생각해서 만든 것 들이다
각 테마에 맞는 수족관에 입주 물고기들도 히로가 골라 입주를 시킨 것 들이다
히로의
장점이자 단점은 하나에 꽂히면 아주 깊이 빠져 든다는 거다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것 같은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히로는 적당히 란게 안 되는 아이다

수족관 하나에 최소 전기 코드가 산소랑 조명 2개
많은 건 3개의 전기 코드가 꽂혀 있다
7개인 도대체 몇 개의 전기가 꼽혀 있는 건지…

얼마 하지도 않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죄다 시계랑 수조관에 몰빵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적당히 제발 적당히 좀 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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