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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아들 친구들에게 노리마끼가 아닌 김밥을 먹였다

by 동경 미짱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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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들 친구들이 집에 온단다 

요즘 꽤 자주 우리집을 들락 거린다 

사실 어제도 친구가 우리집에  왔었다 

어제 온 친구는  전에 언급했었던 히로가 공을 들이고 있는것  같은 여자 사람친구가 ..

음 ... 확실한건  아직은 여자 친구가 아닌 여자 사람 친구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121

 

얼빠인 아들은 썸 타는 중?

음..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작년 여름으로 돌아가야 한다 히로는 사내 녀석치고 이런저런 저런 이야기를 부모에게 많이 하는 편이다 좋게 포장해서 말하자면 아들 녀석과 꽤 친하게 잘 지내는 가

michan1027.tistory.com

오늘은 고교 시절 친구 둘이 또 놀러를 왔다 

우리집에 꿀이 라도 발라 놓았는지 왜 이리 자주 오는지 ....

히로 방에 콕 박혀서 나오지도 않는걸 보니 아마도 게임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갔다 

평소와 다른 진열대..

아! 오늘이 세츠분이구나...

2월 3일 일본은 노리마끼 아니 정확히 말하면 후토 마키를 먹는 날이다

노리마끼는 일반적인 일본식 김밥이고  후또 마키는 2월 3일 세츠분을 위해 한 입에 먹기 힘들 만큼 아주 굵게

말은 굵은 김밥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181

 

일본은 김밥 먹는 날이 있다

2월 3일 세츠분 節分이다 일본의 절분에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고 한 입으로 베어 먹기 힘들정도로 굵은 김밥을 자르지 않은채 입으로 베어 먹는다 콩 뿌리기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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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워낙 굵다 보니 양이 많아서 한 줄을 다 먹기 힘든 아이들이나 여성들을 위한 절반을 잘라 파는후또마끼도 있다 

연어나 참치 같은 횟감을 듬뿍 넣은 건 2500엔이 넘는 것도 있다 

이건 그나마 동네 마트라 저렴한 편이다 

오늘은 후또마끼(김밥 ) 먹는 날이니 한 줄에 천 엔은 기본이다 

수많은 종류의 후또마끼가 층층이 쌓여 있는데 이 많은걸 

하루 만에 다 팔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울 동네 마트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 마트마다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팔고 있으니 거의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절분에 후또마끼를 먹는다고 보면 된다  

 

속 재료는 정말 다양하다 

보통은 해산물 종류가 많지만 로스트비프를 넣고 만든 후또마끼도 있다 

이건 참치

게 맛살이 듬뿍 

해산물을 넣은 후또마끼를 반으로 잘라서 3개 그러니까 한 줄 반인데 2350엔 이다 

오늘은 비싸도 사 먹는 날이니까 ....

한국식 김밥도 있다 

먹어 보지 않아서 정말 한국식 김밥맛인지는 모르겠다 

일본에 살면서 느낀 건 일본 사람들은  평소에도 노리마끼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내 나이 또래 일본 친구들에게 물어도 말아 본 적이 없어서 만들 수 없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엔 회사에서 롤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롤 케이크를 만들면서  40대 후배에게 

절분에 후토 마끼 만들 거냐고 물으니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사 먹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롤 케이크를  말 줄 아는데 후또마키 못 만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안 해 봐서 그렇지 

세상 간단한 게 김밥 마는 거라고 했더니 재료 준비도 그렇고 그냥 사 먹을 거라고 후또마끼는 

만들어 먹는 게 아니라 사 먹는 거라나 어쩐다나...

 

정 보러 갔다가 후또마끼를 보고 저녁 메뉴를 정했다 

당연히 후또마끼가 아닌 김밥이다 

일본식 김밥과 한국식 김밥의 제일 큰 차이점은 밥이다 

일본은 설탕과 식초가 든 단식초 밥으로 (초밥용 밥이랑 같다) 만들고 그래서 속 재료가 

연어나 참치 같은 날 생선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한국처럼 참기름은 쓰지 않는다 

 

 

김밥을 마는 김에 아들 친구 녀석들 것도 같이 만들었다 

히로는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는 게 미안한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야 한국 엄마인지라 내 집에 온 사람 굶길 수가 없다 

 

 

보기엔 그다지 굵어 보이지 않지만 오늘은 절 분이니까 김을 한 장 반을 이어서 굵은 

김밥으로 만들었다

물론 밥은 참기름이랑 소금으로 간을 한 한국식 밥이고 속 재료도 

달걀, 어묵 시금치, 우엉조림, 맛 살,  당근 그리고 햄을 넣고 한국 김밥으로 만들었다

 

 간단하게 콩나물 계란 국도 뜨끈하게 끓여서 애들 방으로..

오늘은 절 분이니까 김밥을 잘라서 먹으면 안 된다 

한 줄을 잡고 크게 한 입씩 베어 먹어야 한다 

칼로 잘라서 먹으면 좋은 인연이 잘린다고 해서 절대 잘라서 먹으면 안 되는 날이라서 

자르지 않고 통 채로 아이들에게 건넸다

한 입에 베어 물기가 힘들 정도로 꽤 굵은 김밥이라서 아무리 사내 녀석들 이지만 김 밥 한 줄로 

한 끼 식사는 될 것 같은데 부족하려나...

그러고 보니 오늘이 절 분인데 너네들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후또마키 먹어야 하는 거 아니니?

왜 절 분에도 우리 집에 오고 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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