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은 운전면허 딴다고 2주간의 합숙을 떠나서 집에 없다
가족이라곤 달랑 세 명인데 한 명이 없으니 진짜 조용하다
가끔 우리 집 자기야가 출장으로 정도 집을 비울 때가 있지만 길어야 3일인데
히로가 집을 비운지 벌써 일주일째다
금요일인 어제 비번이었기에 토요일인 오늘은 출근을 했다
회사를 나오니 겨울이라서 7시인데도 어둑어둑하다
자기야에게 전화를 했다
나 :저녁 먹었어?
자기야 : 아니. 같이 먹을려고 자기 오를 기다리고 있지
나 : 나 밥 하기 싫은데 ...
자기야 : 밖에서 먹을까?
https://michan1027.tistory.com/2134
그렇게 저녁을 밖에서 먹기로 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는 고깃집으로..
평소에 우리 집 두 남자를 먹이기 위해 당연한 듯 저녁을 만들곤 하던 일상이
아들 녀석 하나 없다고 밥 하기가 싫다
두 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거랑 한 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의외로 차이가 많다
난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했는데 우리 집 자기야는 점심이면 모를까 저녁으로
라면은 먹기 싫단다
까타롭기는 ㅠㅠㅠ
고기가 있으니 딱 한잔만 ㅎㅎㅎ
일단 고기부터 구워 먹고
우리 집 자기야는 국밥을 시켰다
한국 음식에 꽤 카타로운 우리집 자기야인데 이 집 국밥은 맛있다며
이 집에 오면 항상 국밥을 시킨다
나는 조개 국물이 시원한 일본 라면을 시켰다
라면의 반은 자기야가 먹었지만..
식사는 끝이 났는데 자꾸 눈이 가는 메뉴가 있었으니
허니 프렌치토스트
피곤할 때 달달한 거 당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달달한 한 입에 스트레스 발산 ㅎㅎ
아들 집에 없다고 밥 하기도 싫다
찬 밥 신세인 우리 집 자기야 ㅋㅋ
사실 아들이 없어서 우리집 자기야가 찬 밥 신세인 건 아니다
자기야가 출장을 가고 없을 때도 마찬가지다
누가 있고 없고 가 문제가 아니라 내 밥을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이냐 두 명이냐가 문제다
두 명이 내 밥을 기다릴 땐 " 그래 내가 만들어 먹여 살려야지 " 하는 의욕감도 나오는데
한 명이 없고 한 명만 있으면 그냥 대충 먹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직 히로가 돌아오려면 1주일이나 남았다
일주일 동안 난 몇 번의 땡땡이를 치려나 나도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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