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고질병이 도졌다
그런데 정확한 병명을 모르겠다
귀차니즘인 것 같기도 하고 무기력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꽤 활동적인 편이지만 한 번씩 이렇게 고질병이 도진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저 눕고 싶고 쉬는 날은 하루종일 뒹굴고만 싶다
뭔가 할 일이 있으면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정신없이 바삐 움직이는 편인데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출퇴근 외엔 꼼작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쉬는 날은 하지 않아도 될 일도 만들어서 하고 없던 약속도 만들어 나가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다
나이 탓인지 아님 추운 날씨 탓인지...
그나마 1주에 3일은 운동을 갈려고 가서 열심히 안 하고 대충 하더라도 무조건 주 3 일은 가는 걸로 정하고
지키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월 회비가 아까워서 가는 건지도..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오전에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수없이 고민을 하다가 요가 한 시간을 했다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고 하는 시늉만 하고 오더라도 어쨌든 갔다 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해야 할까 ..
이 대로 집에 돌아가면 바로 드러누울 것 같아서
그냥 드러누우면 그나마 다행이게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꽉 꽉 채우고 드러누우니 문제다 ㅠ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밖에서 시간을 보낼려고 홈센타 원예 코너를 돌아보았고
꽃 몇 개를 사 왔다
2월이니 슬슬 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다
겨울이라 삭막한 우리 집 가드닝 아이템으로 많고 많은 봄 꽃 중에 오늘 고른 꽃은 프리뮬러
진한 핑크
그리고 화사한 노랑
정열적인 빨강
오늘 사 온 프리뮬러는 5개
햇살 따사로운 마당에 내놓고 어디에다 심을까 고민 중!
화분에 심어서 현관 앞에 내다 놓을까
아님 햇살 따사로운 마당에다 심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울 모꼬짱이 나 한번 쳐다보고 집 밖 골목 쪽 한번 쳐다 보고를 반복하는 게
밖에 나가고 싶은가 보다
난 나가기 싫은데...
하염없이 골목을 바라보는 모꼬짱의 뒷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그래서 결국 집을 나섰다
신이 나서 앞만 보고 길을 재촉하는 모꼬짱 사진 한 장 찍고 싶어서
모꼬야 모꼬야를 부르며 살짝 돌아보는 순간 사진 한 장 건졌다 ㅎㅎ
울 모꼬짱 산책 많이 많이 시켜 줘야 하는데
귀차니즘은지 아님 갱년기 아줌마의 무기력증인지 때문에 산책 횟수가 줄고
시간도 줄어드는 것 같아서 살짜기 미안해진다 ㅠㅠ
겨울이라서 추워서 그런 거라며 겨울 탓을 하며 빨리빨리 봄이 오기를..
결국 오늘 사 온 프리뮬러를 심지 못 했다
이유는 어디다 심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해서다
오늘은 프리뮬러를 사 왔지만 팬지도 사고 몇 가지 봄 꽃을 더 살 거라서 어디에 무얼 심을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심어져 있는 다년초인 튤립이나 수선화 샤프란 크리스마스 로즈 기타 등등의 꽃들이랑
매년 사 들이는 한 해살이 꽃들이랑 잘 어우러지게 색감이랑 꽃의 높낮이도 고려해야 하니까..
주말에 봄 꽃을 더 사러 갈까 보다
마당에 현관에 꽃을 심다 보면 어쩌면 지금의 무기력증과 귀차니즘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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