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밸런타인데이 그게 뭐가 중한데?
맞다 하나도 안 중요하다
결혼이란 걸 하고 부부로 24년을 넘게 살아온 나 같은 중년 아줌마에겐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날이다
그러나 일본에는 그 쓸데없는 밸런타인에 의리쵸쿄라는 게 있다
상사나 동료 친구 그리고 그냥 평소에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랑 고백이 아닌 의리로 주는 쵸코렛이다
그 의리 쵸코라는 게 일본에서는 남녀 구별이 없다
뭔 말인고 하니 의리 쵸코는 여자가 여자에게 주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하지만 밸런타인 데이엔 남자가 의리 쵸코를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결국 일본에서는 밸런타인 날엔 여자만 돈 쓰는 날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191
이번 밸런타인데이 때는 난 우리 집 두 남자에게 의리 쵸코를 주지 않기로 했다
히로는 현재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합숙을 떠나 집에 없다
히로에게 엄마로서 의리 쵸코를 주면서 우리 집 자기야 거까지 덤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올해는 히로도 없고 뭐 결혼 24년 차 부부가 뭔 의리 쵸코를 주는 게 뭔 의미가 있다고..
그래도 형식적으로나 매년 주던 쵸코를 안 주면 실망할까 봐서
어제 미리 말해 두었다
올해는 히로도 없고 자기 쵸코 좋아하지도 않는데 내일 쵸코는 준비 안 거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https://michan1027.tistory.com/484
앞에서 언급했지만 난 회사에서 여 직원들에게 의리 쵸코를 매년 받았었다
올해도 받았다
그런데 에게게
겨우 2개?
항상 나에게 의리 쵸코를 챙겨 주던 유미짱이랑 윤짱이 오늘은 비번이었다
사실 의리 쵸코는 받아도 부담된다
나는 우리 집 두 남자 이외엔 단 한 명에게도 심지어는 직장 상사에게도 의리 초코를 주지 않는데
안 주도받기만 하니 나중에 뭔가를 보담 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김치라도 만들면 챙겨준다)
그래서 받아도 부담스러운 게 의리 쵸코이긴 하다
회사 후배 레이가 직접 만들었다는 쿠키
아몬드를 품은 곰 두 마리가 귀엽다
레이는 김치를 엄청 좋아하니까 다음에 김치 한번 만들어 주어야겠다
역시나 회사 후배에게 받은 의리 쵸코
https://michan1027.tistory.com/826
그래서 우리 집 자기야에게 이 쵸코를 건넸다
물론 의리 쵸코로 내가 받았다는 말은 쏙 빼고 밸런타인 쵸코라면서 건넸다
어제 안 준다고 하더니 준비했네 라면서 씩 웃는데
마누라에게 작은 의리 쵸코라도 하나 받은 게 기분이 좋았나 보다
밸런타인데이 그게 뭐가 중한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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