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현재 신정연휴 중이다
일반 회사원들은 27일부터 연휴시작 1월 4일까지 9일간의 기나긴 연휴 중이다
우리 집 자기야도 9일간의 황금연휴를 만끽 중이다
하지만 나는 30일까지 근무다 ㅠㅠㅠ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여전히 바쁘다
일본은 연말연시에도 케이크 소비가 엄청나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고 연말 케이크는 또 다른 문제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지나서도 매일 2시간씩 잔업을 할 정도로 바빴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시부모님이 우리 집이
있는 동경으로 역귀성을 해서 우리 집에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었다
코로나 이후 시부모님은 동경까지 오시려니 기력이 달리신다며 오시지 않아서 코로나 이후에는 우리가 시댁이 있는 나고야로 가서 연말을 보내는데
올해는 모꼬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그 당시 토하고 설사하고 밥도 먹지 않는 모꼬짱을 데리고 ( 그때는 혹시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각오까지 할 정도였다) 나고야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시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올해는 우리 집 자기야 혼자 시댁에 가기로 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 야근근무에다 잔업
게다가 모꼬짱을 데리고 매일 병원으로 수액을 맞으러 데리고 다니며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9일간 긴 연말 휴가를 보내는 우리 집 자기야랑 달리 나는
30일까지 출근이라 연말에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데에 안도하는 것도 잠시
집에서 모꼬짱 수액을 맞게 되면서 병원에 가는 스트레스가 없어서인지 모꼬짱이 놀랄 정도로 건강해졌다
신장과 간장과 호르몬 이상이 좋아졌을 리 없지만 눈에 보이는 모꼬짱은 밥도 먹기 시작했고 토하지도 않고 설사도 않고 자기 스스로 먹으려 하고 산책도 거부하던 모꼬짱이 짧은 시간이지만 산책도 다시 시작했다
반항도 한다 ㅎㅎㅎ
이 상태라면 앞으로 몇 년간 문제없을 것 같다
모꼬 상태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니 안심이 되는지 어제 저녁 갑자기 우리 집 자기야가 “ 나고야 같이 가자”라고 하는 게 아닌가
크리스마스랑 연말 근무로 그리고 모꼬짱 돌보느라 지칠 대로 지친 나는 연말에 나 홀로 조용히 뒹굴며 지낼 생각에 기대가 컸는데 시댁에 같이 가자니 ….
나 : 어머니가 나는 오지 말라고 모꼬짱 잘 돌보라 하셨는데 자기 혼자 갔다 오지
자기야 : 엄마가 자기 보고 싶다고 하니까 같이 가자
나 : …..
엄마가 나를 보고 싶어 하신다고?
하하하
울 시어머니는 손주보다 아들을 더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나랑 히로는 안 가도 아들만 오면 좋아라 하시는데
그걸 뻔히 아는 나에게 같이 시댁에 가자는 핑계가 어머니가 나를 보고 싶어 하신다고 하다니
어머니는 지난번 전화 했을 때 아들만 오고 나는 모꼬짱 잘 돌보라 하셨는데 말이지..
물론 가면야 좋아하시겠지 …
근데 매일 수액을 맞아야 하는 모꼬짱을 데리고 꼭 가야 하는 건지
9일간 노는 자기야랑 나랑 동급으로 생각하면 곤란한데 말이지 ….
하지만 우리 집 자기야에게 내 속내를 내 비치지 않았다
같이 가자고 하니 따라나서기로 했다
내가 시부모님에게 잘하면 그만큼 우리 집 자기야는 울 부모님께 잘할 테니까 웃으며 자기야를 따라나서기로 했다
외 할아버지는 98세 외 할머니는 97까지 사신 장수 집안이다
시 어머니가 혹 100살까지 사신다 가정했을 때
추석이랑 설 1년에 두 번을 시댁 간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몇 번을 뵐까 생각해 보면 그리 많지가 않다
크리스마스로 연말 근무로 몸은 피곤하고 모꼬짱 때문에 신경 쓰느라 정신적 피로가 쌓인 상태지만 시댁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우리 집 자기야가 운전을 할 테고 난 옆에 앉아만 있으면 되는데 시댁 가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

야간 근무를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
연휴가 길어서인지 고속도로는 정체 없이 쭉 쭉 달릴 수가 있었다

2시쯤 출발을 했는데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조수석에 앉아 편하게 잠을 자도 될 텐데 나는 차를
타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워낙 피건이 쌓인 상태라 졸다 깨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시댁이 점점 가까워 오고

석양이 곱게 물들 즈음에 시댁에 도착했다
솔직히 혼자서 조용히 쉬고 깊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막상 와서 시부모님 얼굴을 뵈니 좋다
맘먹기 나름인 것을 …
어차피 해야 한다면 즐겁게 하자!
시댁에서의 연말 보내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래간만의 긴 여행에 모꼬짱이 지쳤나보다
차 안에서도 내내 잠을 자더니

시댁 도착해서도 자기아 품안에서 떡 신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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