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나고야 시댁에서 보내고 한해를 시작하는 새해 첫 날도 당연히 시댁에서 보냈다
당연히 시동생 부부는 오지 않았고 히로는 한국에 있으니 시부모님이랑 우리 부부 이렇게 4명이서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시 어머니는 일본 새해 요리인 오세치를 매년 직접 만드시는데 올해는 시어머니 생애 처음으로 주문을 하셨다고 한다
연세도 연세이시고 귀찮기도 하고 또 시판 오세치요리가 어떤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주문을 하셨다고 …

요즘 일본에서는 본가나 친척이 많은 큰 집이 아니면 대부분의 시람들이 오세치 요리를 직접 만들지 해않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시어머니를 도와 오세치 요리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지만 손은 많이 가는데 맛은 솔직히 ….
한국 명절 음식도 손 많이 가기로 유명하지만 그만큼 맛도 있는데 일본 오세치는 손만 많이 가지 그 수고에 비해 맛은 별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

내가 외국인이라서 생소한 오세치가 내 입 맛에 맞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일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오세치 요리를좋아한다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일본의 오세치는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검은콩은 콩을 일본어로 마메라고 하는데 마메는 열심히 성실하게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검은콩인 마메를 먹고 성실히 일하라는 의미이고
등 굽은 새우는 장수의 의미이고
연근은 연근이 구멍이 나 있어서 연근의 뻥 뚫린 구멍처럼 앞을 내다보는 현명한 눈을 가지라는 의미이고
청어알은 자손 번성 등등등
음식 하나하나 의미가 있어서 그 의미 때문에 먹는 거지 맛있어서 먹는 게 아니라고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주문하는 오세치를 보면 전통적인 음식과 치즈나 고기 같은 현대적인 것들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가격도 최소 2만 엔부터 10만 엔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보기에는 엄청 화려하다
위 세트는 4인용이다
그래서 모든 게 4개씩 들어 있다
가짓수가 너무 많길래 세어 보았는데 전부 72 종류가 들어 있었다
알록달록 색을 맞춰서 보기에는 너무 맛있어 보이고 군침이 도는데 딱 거기 까지다

시어머니가 끓인 일본식 떡국 오죠니
오죠니는 지역에 따라 집안이 따라 부재료도 다르고 국물맛을내는 방법도제각각이다
울 시댁은 닭고기랑 굴을 넣어 국물을 내고 연근, 무, 당근, 우엉 같은 뿌리채소를 넣고 끓인다

아침부터 시아버지가 따라 주신 정종 한잔
살짝 입만 적시고 마시는 척만 했다 ㅎㅎ
80 평생 처음으로 오세치를 주문해서 맛을 보신 울 시어머니의 평가는 “ 역시 내가 만든 게 더 맛있네”였다
하지만 항상 궁금하셨단다
시판하는 오세치의 맛이 어떤지 …
한번 먹어 봤으니 되었다 하시는 걸 보니 내년에는 당신이 직접 만드실 것 같다
일본 명정 음식인 오세치는 한국의 명절 음식이 비해 색이 알록달록하니 참 화려하다
사진을 보면 “ 우와 ” 싶고 되게 맛있을 것 같지만 딱 거기까지다
물론 취향이란 게 제각각이니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일본의 오세치는 맛이 아닌 눈으로 먹는 음식이다
그리고 맛이 아닌 음식 재료 하나하나에 붙여진 의미로 먹는 음식이다
보기엔 화려 하지만 막상
먹으려면 먹을게 별로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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