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주말 근무다
나는 출근을 하고 우리 집 자기야는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개고 설거지도 해 놓고 …
이런 건 우리 집 자기야는 꼼꼼하니 잘한다
우리 집 자기야가 못 하는 건 청소다
청소의 기본인 정리가 안 되고 빨래나 설거지 같은건 내가 말 하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하는데 청소는 할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기는 치웠다는데 뭘 치운건지 나는 도통 모르겠다
음 … 아니지
못 하는 건 포기하고 잘하는 건 칭찬 많이 많이 해서 더 잘하기 해야지 ㅎㅎ
가끔은 간단한 식사를 만들어 두고 나의 퇴근을 기다릴 때도 있다
하지만 요리 솜씨 좋은 히로랑은 달리 우리 집 자기야는 요리 재능 꽝이다
할려고는 하는데 영 똥손이다
재능이 없는 사람이 요리를 할 때 내가 지켜보며 느낀 점은 내 눈에는 들인 비용(재료)과 들인 시간에 비해 결과물은 ”아이고 이게 최선입니까? “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본인은 그게 최선이다
그러다 보니 빨래랑 설거지는 잘하는 우리 집 자기야는 청소는 하려고도 안 하고 밥을 하는 것은 정말 가끔이다
주말 내가 출근일 때 대부분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나에게 “ 오늘 외식 하자 ” 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일 하고 온 나에게 밥 달라 하는 게 미안 해서일 텐데 나는 “ 또? ” 하면서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는 편이다
평일은 내가 먼저 퇴근해 밥 상 차려 놓고 나 보다 늦게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니까 괜찮은데 주말 근무 때는 나는 일 하고 왔는데 집에 있는 남편 밥 차리는 거 그건 싫다
그러다 보니 내가 주말 근무가 있는 날은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주말이 아니면 평일에는 남편이랑 외식을 할 시간이 없어서도 못 한다

이번 주말 근무 후 외식은 돈가스
돈가스는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메뉴다
메뉴를 정할 때 보통은 서로가 먹고 싶은 게 있냐 물어보고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이 메뉴 결정권을 넘겨준다
오늘이 그랬다
난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었고 우리 집 자기야는 돈가스가 먹고 싶다 했고 그래서 오늘은 돈가스로 결정되었다

이 집은 솥밥이 나온다
밥이 참 맛있다


우리 집 자기야는 먹고 싶었던 돈가스를

돈가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새우튀김과 생선 따스를 주문했다

돈가스는 주문받은 후 튀기니까 시간이 꽈 많이 걸린다
배 고플 때 오면 안 되는 집 ㅎㅎ
배고플 땐 기다리다 살짝 성질이 날 수도 있다

주방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는데 식빵이 쌓여 있다
그것도 마트에서 파는 공장표 식빵이 아닌 빵집 식빵이 가득
돈가스 튀길 때 입히는 튀김 빵가루를 저 식빵으로 큼직하게 입자가 굵은 빵가루를 갈아서 만든다
우리 집 자기야가 저 식빵이 맛있어 보인다고 ㅋㅋ
좋은 재료를 쓰니까 맛있는 걸까
아님 남이 만들어서 잘 차려 준 밥상을 가만히 앉아 먹으니 맛있는 걸까 어쨌든 정말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남이 해 주는 밥은 뭐든 다 맛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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