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월요일
일본은 바다의 날海の日라고 해서 공휴일이었다
우리 집 자기야는 토요일부터 3일 연휴였지만 나는 월요일 공휴일이지만 출근을 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날은 덥고 공휴일 출근은 평일 출근보다 일이 더 많고 바빠서 훨씬 힘들다
이런 날에 우리 집 자기야에게서 제일 듣고 싶은 말은 “ 저녁 외식할까? ”이고 제일 듣기 싫은 말은 “ 저녁 뭐 먹어?”이다
저녁 뭐 먹어? 는 내가 저녁에 뭘 만들 건지 메뉴를 묻는 거니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라서 공휴일 출근날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다행히 우리 집 자기야는 “ 저녁 외식할까?”를 선택해 주었다 ㅎㅎ
물론 내가 먼저 오늘은 나가서 먹자고 말하면 되지만 우리 집 자기에게서 나가 먹자라는 말이 나오면 내가 만들기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외식하고 싶다니 내가 따라 가 준다는 생색을 낼 수 있어서… 어쨌든 느낌이 다르다 ㅎㅎ
집에서 차로 2, 3 분 거리에 이런 식당이 있는 줄 몰랐다
구글 검색으로 정말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주택가에 작은 식당이 있었다
주택의 한 부분을 가게로 영업을 하는 정말 작은 가게

( 윗 사진은 구글에서 퍼 온 사진입니다 카운터 석이 만석에 손님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고 퍼 온 사진으로 )

저녁에는 조명빨로 이런 분위기
좁지만 깔끔하니 좋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카운터 의자 5 개만 있는 정말 좁고 작은 가게
우리가 들어갔을 땐 카운터 석 5개 좌석이 이미 만석이었다
처음 가는 가게라 자리가 없는 줄 알고 “ 많이 기다려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았더니 2층이 있다고 안내를 해 주었다

2층도 그러 넓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

호르몬을 좋아하는 우리 집 자기야는 망설임 없이 이 집에서 제일 인기가 많다는 호르몬 정식을 시켰다

밥도 호르몬도 꽤 양이 많았다

호르몬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제일 만만한 치킨 난방을 시켰다
한참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정전 …
창 밖을 보니 다른 집에는 불들이 켜져 있었다

뭐지?
다른 집에 불이 있는 걸 보니 두꺼집이 내려갔나 보다
1층에서 직원이 전등을 들고 뛰어올라왔다
하지만 창 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으로 어느 정도 밝았기에 전등 필요 없다고 하고 식사를 이어 나갔다
한 5 분 정도였을까
어쩌면 더 빨랐는데 어둠 속에서 시간이라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가격도 착했고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다
우리 집 자기야는 다른 메뉴들도 먹어 보고 싶다며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했다
수 없이 지나다닌 이곳에 이런 식당이 있는 줄을 몰랐다
항상 차로 지나다니니까 주변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전으로 인한 어둠도 나름 낭만적이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요즘 두꺼비집 내려가는 일이 어디 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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