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한국인 후배가 한국 친정 엄마가 보내줬다는 밑반찬을 나눔 받았다
한국인 후배의 친정은 부산
나와 같은 경상도 출신이다
부산 출신 후배에게서 받은 밑반찬은

깻잎

그리고 콩잎

콩잎은 정말 얼마 만에 먹어 보는지 모르겠다
같은 한국에서도 경상도에서만 먹는다는 콩잎
듣기로는 강원도에서는 콩잎은 소여물이지 사람이 먹는 게 아니라고 하던데 기억해 보면 어린 시절 콩잎은 우리 집 밥상에 꽤 자주 등장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19살에 대구를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그 후 20대 중후반에 일본으로 왔으니 콩 잎을 마지막으로 먹어 본 게 언제인지 진짜 기억조차 없다
지금은 친정에 가도 콩잎은 구경조차도 할 수 없다
요즘은 워낙 맛있는 게 많은 데다가 농약 안 쓰는 무농약 콩잎 구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울 친정 엄마 연세가 연세인지라 귀찮은 건 못 하시겠단다

부산 출신 후배에게서 받은 콩잎이랑 깻잎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밑반찬 일본식 다시마조림, 오이 절임, 일본식 잔멸치 볶음을 꺼내 놓고 보니 죄다 절임이라 염분이 ㅠㅠㅠㅠ

주말이라 오늘은 우리 집 자기야가 메인인 닭다리살을 구웠다

나도 콩잎은 몇 십 년 만에 먹어 보지만 일본인인 우리 집 자기야는 콩잎이 처음이다
우리집 자기야에게도 깻잎은 꽤 익숙한데 의외로 깻잎보다 콩잎이 더 맛있다고 한다
“ 진짜? 콩잎은 한국에서도 경상도밖에 안 먹거든 다른 지역 사람들은 왜 나뭇잎을 먹냐며 콩잎은 사람이 먹는 게
아니라 소가 먹는 거라고 하는데 진짜 콩잎이 더 맛있어?”
라고 했더니 콩잎이 더 고소하니 맛있다고 한다
내 기억에 있는 옛날에 먹었던 콩잎은 좀 질겼던 것 같은데 후배에게서 받은 이 콩잎은 너무 부드러웠다
어린 콩잎으로 만들었나 보다
후배 덕분에 추억의 콩잎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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