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출근 때문에 항상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서 인지 그 시간이 되면 일단 눈이 떠진다
시간을 확인한 후 아 ! 오늘 쉬는 날이지 하며 다시 잠을 자는 게 일반적이다
오늘도 그랬다
좀 춥다 싶어서 에어컨을 끈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더워서 눈을 뜬 게 9시가 넘어 있었다
쉬는 날 늦잠은 국룰이니까 ㅎㅎ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나니 우리 집 자기야가 온천을 가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더운데 온천을?
게다가 지난주에도 온천을 갔다 왔었다
시큰둥한 나의 반응에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한다
요즘 매일 에어컨을 켠 채 자서인지 기침도 나고 아무래도 감기인 것 같으니 온천에 가야 할 것 같단다
집에서 차도 아닌 걸어서 10분 거리에 꽤 유명한 구글 평점 4.1의 온천이 있다
동경에서 천연온천에 넓고 휴게시설이 좋아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가까우니 그곳에 가라고 하니 싫단다
남들은 멀리서 차를 타고 오는 인기 온천인데 싫다는 우리 집 자기야
그 이유는 다음에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굳이 먼 곳에 있는 온천에 가겠다는 우리 집 자기야를 따라 내키지는 않았지만 11시쯤 집을 나섰다
온천에 가기 전 점심을 먹자며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서 나를 데려간 곳은 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고민가 古民家레스토랑이었다

v
도착을 하니 12시쯤이었다

12시인데 굳게 닫힌 문 앞에는 만석이니 이름을 적고 기다리라는 메모가 있었다
우리 앞에 2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12시인데?
11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인기 점이라 그렇단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도

저기에도 오토바이가 꽤 많이 있었다

여기에도 …
오토바이 동호회 정기 모임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건 아니고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사이에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1시간 걸려 왔는데 조금 기다리지 하고 기다린 게 자그마치 40분이나 기다렸다 ㅠㅠㅠ
이렇게 기다릴 줄 알았으면 절대로 안 기다렸을 텐데 외곽이라 주변에 다른 가게가 없어서 선택지가 없았다
기다릴 수밖에

기다림 끝에 안내받은 시원한 실내
고민가 古民家레스토랑답게 일본식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우리가 안내받은 곳은 좌식 테이블이 높은 개인 룸
었다

개인 룸이 아닌 실내는 이런 분위기..

달걀 전문 레스토랑
내가 주문한 건 제일 인기가 많다는 달걀 말이 정식이다 꽤 두툼한 달걀말이 3조각
그리고 일본식 톳 조림 채소 쯔게모노 ( 채소 절임) 아주 조금 그리고 된장국이 전부인 정말 소박한 메뉴다
음료 제외한 1300엔짜리 메뉴인데 일본 답게 톳 조림은 세 입 양이고 채소 절임은 한 입이면 끝!
채소절임이라도 조금 더 주지 …

밥 양에 비해 반찬 양이 많이 부족했지만 맛은 합격!
계란 전문답게 두툼한 달걀말이가 꽤 맛있었다

우리 집 자기야가 시킨 건 오야코동 ( 닭고기 덮밥)인데 역시나 된장국에 톳 조림과 야채 절임이 전부였다
물론 이 또한 맛은 합격!

우리 집 자기야는 카페도 식당도 분위기를 우선시한다
분위기가 죽고 분위기에 사는 남자다
검색을 하면 일단 분위기를 보고 결정을 하는 남자다
나는 맛과 가격( 가성비)을 중시 한다면 우리 집 자기야는무조건 분위기가 최우선이다
오늘 간 달걀 전문 고민가 레스토랑은 분위기는 4.5점
맛 만 생각하면 4점
가격 대비 맛은 3점
게다가 집에서 치로 50분 거리를 생각하면 글쎄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떼도 5 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 집이 왜 인기가 이렇게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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