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모닝 커피 한잔을 마시며 우리 집 자기야가 툭 던진 한마디
“ 고기 먹고 싶다 ”
누가 보면 고기를 안 먹인 줄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
아침은 빵이니까 패스하고 내가 매일 만드는 우리 집 자기야의 도시락에는 매일 고기반찬이 들어가고 저녁 밥상에도 고기 또는 생선으로 단백질 보충을 해 주고 있는데 고기 먹고 싶다는 그 말만 들으면 맨날 풀 만 먹이는 줄 오해받기 딱이다
어제 도시락 반찬도 오야코돈( 닭고기 덮밥)이었고 저녁 반찬은 돼지고기 야채 볶음이었는데 말이지 …
우리 집 자기야의 고기 먹고 싶다는 말은
숯불 구이 BBQ를 먹고 싶다는 말이다
우리 집은 고기를 좋아하면 두 남자 덕분에 매 주말마다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좀 있어 보이게 표현을 하자면말해 매주 BBQ를 하는 집이었다
그런데 올여름은 너무 더운 데다가 히로도 집에 없고 해서 마당 BBQ를 거의 하지 않았다
올해는 더워지기 전 두 번 정도 했나 보다
매주 BBQ를 하던 사람이 안 하니 고기 먹고 싶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도 있고 엄청 시원하다
마치 가을처럼 ( 오늘은 이상 기온!)..
그래서 오래간만에 마당 BBQ를 하기로 했다
아무리 가을처럼 시원하다고는 하지만 낮에는 태양열이 뜨거우니까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시작한 BBQ

올해도 주렁주렁 열린 키위 나무 아래에서 우리 집 자기야가 숯불을 피웠다

오늘은 소고기 닭고기 닭연골 그리고 소시지랑 야끼오니기리(구운 삼각밥) 양파와 새송이 버섯으로 준비했다

고기 구워 먹을 생각에 아주 신이 난 우리 집 자기야 !
바람이 너무 기분이 좋다
태풍이 온다더니 그래서인지 거짓말처럼 너무 시원한 여름밤이다

나도 오래간만에 알코올을 마셨다
난 샴페인 한잔 우리 집 자기야는 첫 잔은 맥주

두 번째 잔은 위스키로..
싸고 마시기에 부담 없다며 우리 집 자기야가 평소에 자주 마시는 위스키다
비싼 건 가끔씩 마시는 걸로 ㅎㅎ

육식파인 우리 집 두 남자와 달리 난 채식주의자다
아니 생선은 엄청 좋아한다
그러니까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육식파가 아닌 생선파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어쨌든 육식파가 아닌 나도 BBQ를 즐기는 이유는 냄새가 너무 좋다
고기는 맛만 보는 정도지만 냄새 만으로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음 … 정말 냄새는 죽인다

가장 마지막으로 굽는건 닭연골 뼈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술 안주다
오독 오독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아서 나도 좋아한다
소금이랑 후추로만 간을 하는데 넘 맛 있다

우리 집 자기야의 마당 BBQ에 필수품인 작은 스피커
오늘은 선곡은 재즈
아 ! 우리집 남자라 재즈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고 정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재즈 기분이라고 ㅎㅎ
너무 평화롭고 맛 있는 주말 저녁이다
이런 날은 히로 생각이 난다
히로도 고기 엄청 좋아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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