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아 온 다고 했는데 정말 눈이 올려나..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보았다
눈이다.. 정말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동경에 내린 첫눈이다
이렇게 눈이 오는 날은 출근하기 싫은 날 ㅎㅎ
월급쟁이가 별 수 있나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무조건 출근이지..
우리 집 차의 와이퍼가 올라가 있다
전날 저녁 우리집 자기야가 미리 와이퍼를 세워 두었나 보다
센스쟁이 ㅋㅋ
지난번 진눈깨비처럼 잠시 흩날리단 만 적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눈이 쌓인 건 이번
겨울 들어서 처음이다
개인적으론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는 오고 나면 세상이 깨끗해지는 느낌인데 눈은 오고 나서 눈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몇 날 며칠이 지저분해서 싫다
나는 눈보다 비를 더 좋아하는 여자다
출근길 계속 내리는 눈
퇴근길엔 어떤 풍경을 만들지 살짝 걱정이 된다
출근해서도 계속 눈이 내렸고 그래서 몇몇 직원은 조퇴를 했다
겨울 터이어로 교체를 하지 않아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어둑어둑 해 진 퇴근길..
눈이 꽤 많이 쌓여 있었지만 눈이 비로 바뀌어 있었다
쌓인 눈이 비를 머금어서 질척하고 무겁다
눈이 비로 바뀌니 더 추운 것 같다
집에 도착했다
아니 누가 우리 집에 왔어?
우체함에 우편이 들어 있는 걸 보니 우체부 아저씨의 발자국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현관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가방만 던져 놓고 바로
눈 치우는 삽을 들고 노동 시작!
비는 내리는데 비를 맞으며 삽질을 했다
비를 머금은 눈이 얼마나 무거운지 허리 작살 날 뻔했다 ㅠㅠㅠ
컴컴한 반 중에 꼭 눈을 차울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낼 새벽에 기온이 더 내려가 추워져서 얼어붙어 버리면
울 집 앞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넘어져 다치면 안 되니까 사람이 다닐 길만이라도 눈을 치워야 할 것 같아서다
하필 이런 날 히로는 운전면허 합숙으로 집에 없고 우리 집 자기야는 아직 퇴근 전이고
우리집 자기야보다 먼저 퇴근한 죄로 눈 치우는 노동은 내 몫이었다
일찍 퇴근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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