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자기야는 출장 중이다
목요일 오후 4시가 넘어서 히로에게 라인이 왔다

오늘 저녁 에노시마江ノ島 주변 바닷가에
빛나는 바다를 볼 수 있다고
그리고 보내온 사진이 파도가 파랗게 빛이 나는 게 참 이뻤다
내일은 회사 쉬는 날인데..
우리 가족은 일정표 어플로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는데 내가 다음날 쉬는 걸 히로가 알고 가 보라며 보내 온 것이었다
처음 보는 이쁜 사진에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야광벌레 夜光虫 라고 하는 플랑크톤의 대량 발생으로 생기는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매년 발생하는 게 아니라 수온이나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어제 발생해도 오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 그대로 복불복이다

빛을 내는 플랑크톤은 낮에는 저렇게 보인다고 한다
낮에 저렇게 바닷물이 빨갛게 물든다면 그날 밤은 이쁜 블루의 빛을 내는 바다를 볼 수가 있다고 한다

26일은 이렇게 멋진 풍경이었다고 한다





평일인 데다가 밤 9 시를 넘긴 시간인데 주차장도 정체를 …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25일부터 이 현상이 일어났고 인스타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매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이번 야광벌레는 8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바다 온도가 높아지는 초여름에서 여름에 걸쳐 수온 20도 전후라는 조건
해가 지고 어두워야 하고 (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
그리고 파도가 높아야 하고 달빛도 어두운 밤이어야 한다고 한다
별로 어려운 조건도 아닌 것 같은데 8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주차장에 차가 많으니 볼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이 급 상승했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해변가로 고! 고!

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아! 보였다
파랗게 빛나는 파도

오!
짙은 안갯속에서도 보였다
히로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바닷물을 팻트병에 담아 흔들어도 파란빛이 난다는데 진작 알려 주었다면 빈 팻트병을 가져왔을 텐데 …

안개 때문에 사진이 영 아니다
비록 사진으로는 흐릿하지만 육안으로는 확실하게 빛나는 야광 플랑크톤이 만들어낸 멋진 파도를 보았다
안개가 아쉬웠지만 1시간 30분 달려온 가치는 있었다
내가 이런 걸 또 언제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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