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회사 후배 유미에게서 라인이 와 있었다

유미네 마당에서 딴 매실을 회사 휴게실에 둘 테니 퇴근할 때 가져가라는 내용이다
2종류의 매실인데 하얀 봉지에 든 매실은 씻어서 꼭지까지 땄다고 하고 갈색 봉투의 매실은 어제 딴 거라서 씻지도 꼭지도 따지 않았다고 한다
퇴근할 때 잊지 않고 유미가 가져 다 둔 봉투를 챙겨 들고 왔다

유미의 엄마의 메모가 있었다
우와 보는 순간 느껴지는 대단한 달필…
달필가의 공통점 !
정체로 쓰지 않고 붓글씨 쓰듯이 흘러 쓴다는 거!
이걸 읽어내는 나란 여자 ㅎㅎ
“우메보시( 일본식 매실 장아찌)로는 만들 수 없어요
매실주나 매실청을 만들어 보세요
김상 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유미 엄마가 나에게 신세를 진건 눈곱만큼도 없지만 오히려 이것 저것 받고만 있는 내가 신세를 지고 있는데 저 말은 유미 어머니가 아닌 내가 해야 할 말인것 같다
뭐 진짜 신세를 져서가 아니라 당신 딸인 유미와 친하게 잘 지내주니 고맙다는 마음이 깃든 일본인들의 습관적인 인사치레 코멘트다

황색 매실은 봉지를 열자마자 잘 익은 달콤한 아주 좋은 향기가 난다
우리 집 자기야가 냄새만 맡고는 뭔가 맛있는 거 있냐며 급 관심을 보일 정도로 향기가 달콤했다
유미 엄마가 씻고 꼭지까지 다 정리했다는 황매실이다

어제 갓 땄다는 청매실
황매실에서 나던 달콤한 향은 하나도 없는 청 매실
색이 참 곱다

꽤 양이 많다
도대체 마당에 있는 매실나무에서 얼마나 많이 땄으면 나에게 감사하게도 이렇게나 많이 주시는지 …

매실을 앞에 두고 보나 한국에 있을 때 울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매콤한 매실 장아찌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먹어만 봤지 만들어 본 적이 없으니 패스!
만만한 게 매실청인 것 같다
결정! 매실청 만들어야지 ㅎㅎ
유미 어머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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