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태풍이 동시에 덮치는 악천우 속에서 무사히 아니 즐겁게 시부모님과의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한 달 전에 시 어머니에게 함께 여행을 하자고 내가 제안을 했을 때 시 어머니는 여행 경비를 내시겠다고 하셨다
내 대답은 : 아니요 이번에는 저희가 제안했으니 저희가 낼게요 ”였고
어머니 대답은 : 데려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경비 정도는 내고 싶다 ”였다
내 대답은 : 이번엔 우리가 낼게요였다
그리고 막상 기다리던 여행 날 2개의 태풍이 동시에 덮쳤지만 여행을 강행했고 관광은 할 수 없었지만 고맙게도 때때로 비는 멈춰 주었고 맛 집 찾아 식사도 하고 커피숍에 가 커피도 마시며 호텔로 향했고 호텔에서 관광 대신 온천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호캉스를 즐겼다

어차피 관광은 포기했으니 호텔 채크인 하기전 맛 집을 찾아 식사를 했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가면 되니 딱히 서둘러 갈 필요가 없었다

울 시어머니는 현역시절 종합 병원 관리 영양사였다
80이 넘으신 지금도 여전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비싸도 좋은 재료 음식 간은 싱겁게 되도록 이면 알록달록 색도 맞춰야 하고 매 끼니마다 채소 한 접시는 기본이고 …
어쨌든 울 시어머니는 건강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 90%는 결정된다 생각하셔서 외식을 할 때면 가게 찾는 게 참 고민이 된다
이번 식당은 다행히 울 시어머니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시 어머니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우셨는데 화장실 가신다며 계산을 미리 하셨다
시어머니와 나는 외식을 할 때면 서로 계산하겠다 종종 옥신각신한다
시어머니는 우리가 나고야에 가면 당연히 당신이 내셔야 한다 생각하신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장남에 맏며느리인데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매달 생활비를 보태 드리는 것도 아니라서 시부모님을 만날 때면 우리가 돈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에 호텔 숙박비도 우리가 낸다고 했으니 시어머니가 내가 식사비를 내기 전에 먼저 계산을 해 버리신것 같다
식사를 한 후 커피숍을 갔다

커피에 진심인 울 자기야가 검색해서 찾아 낸 직접 로그팅을 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울 시부모님도 80세가 넘으셨지만 매일 집에서 드립 커피를 내려 드신다

우리 집 자기야가 제대로 된 커피숍을 발견한것 같다
우리집 자기야는 커피콩까지 3 봉지를 구입했다
울 시아버지가 커피 값은 당신이 내시겠다고 했다

[
시댁에 올 때마다 시 어머니랑은 서로가 계산 하겠다며 옥신 각신하는데 시 아버지가 계산한다시면
나 : 주문하기 전이 말씀 하시지 그럼 제일 비싼 걸로 주문했을 텐데
며느리의 당돌한 말에 시 아버지는 그저 허허허 웃으신다
나 : 그럼 커피콩도 아버지가 계산하세요
시 어머니와는 서로 내겠다 옥신각신이지만 시 아버지 돈은 한 푼이라도 더 쓰게 하려는 며느리 그 이유가 뭘까?
울 시아버지는 시 어머니와 달리 돈은 있으면 다 써 버리는 스타일이다
가족을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오직 당신만을 위해
친구 만나 노래방 가고 친구 만나 한 잔 하고 친구가 워낙 많아서 모임이 한 두 개 가 아니다
한 달 용돈도 다른 분들의 두 배는 쓰신다
오직 당신만을 위해..
그래서 어차피 우리에게 안 써도 남아나지 않는 돈이니까 시 아버지가 내신다면 얼씨구나 하고 쓰게 하는 게 며느리의 작전이다

여행을 마치고 시댁으로 돌아 온 후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시 어머니가 우리 집 자기야에게 호텔 경비를 내시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우리집 자기야는 나랑 미리 얘기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여행 경비는 미리 카드로 사전 결재를 했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 올려고 짐을 차에 싣고 있는데 시 어머니가 봉투를 하나 내미셨다
안 받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당신들 두 분 이서는 갈 수 없는 ( 장거리 운전을 하실 수 없으셔서) 곳에 데러 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동경에서 나고야까지 오는 경비도 들었을 텐데 무조건 받으라 하셨다 안 받으면 미안해서 다음에 또 가자 고 못 할 거라시면서 …
결국 못 이기는 척 어머니가 내민 봉투를 받아 왔다
그런데 호텔 숙박비 보다 더 많은 금액이 들어 있었다
호텔 가기 전 식사비도 어머니가 내시고 커피는 아버지가사시고 호텔 숙박비 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결국 생색은 생색대로 다 내고 의도 않게 시 어머니 상대로 남는 장사를 했다 ㅎㅎ
글쎄 나에게 시 어머니는 이 분 한 분뿐이시니
한국 시어머니가 어떤지 일본의 다른 시 어머니가 어떤지 모른다
울 시어머니는 바라시지 않으시는 나는 더 해 드리고 싶고
울 시어머니는 아들 며느리에게 신세 지지 않으시려고 하시니 나도 시댁에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상대에게 무조건 바라지 않고 서로가 부담되지 않게 받은 만큼 주려고 하는 그런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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