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3일간 off다
회사를 3일이나 쉬는데 나는 집콕 중이다
먹고 자고 뒹굴고만 반복 중이다
하는 거라곤 가끔 마당에 나가 나의 귀한 피를 모기에게 헌혈을 하며 마당에 풀을 뽑는 게 전부였다

노란 백합이 활짝 폈다
우리 집에는 하얀 백합도 있는데 하얀 백합은 아직 봉오리도 채 맺지 않았는데 노란 백합은 만발이다

색이 너무 고운 원추리 꽃도 폈다

원추리 꽃봉오리가 많이 보이는 걸 보니 한동안 피고 지고 하면서 고운 원추리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도라지 꽃도 폈다
난 도라지 꽃의 이 보랏빛이 좋다

마당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 꽃 봉오리가 …
올해도 히로는 자기가 심어 둔 연못의 수련 꽃을 보지 못한다
내년에는 집에 돌아올 테니 내년엔 수련 꽃을 볼 수 있겠지..

모기에게 헌혈을 하면서 뽑다 보니 잡초랑 가지치기한 잎들이 한 무더기다
저걸 또 언제 다 치우지 ..
내가 3일간 노는데도 집 밖을 나가지 않고 풀이나 뽑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하루만 놀아도 차를 끌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차박이랑 차크닉을 했었는데 …
집 근처 강변 캠프장에는 매주 한번 많을 때는 두 번 갔었다
시간만 나면 무조건 차를 타고 떠났던 차박 그리고 차크닉인데 …
지난 석 달 동안 차박을 서너 번 가긴 했다
하지만 모두 우리 집 자기야랑 둘이서 한 차박이었다
그것도 모꼬랑 함께 갔던 잔소를 추억하며 떠난 추억의 차박이었다
내가 즐겨 하던 나 홀로 차박, 차크닉은 단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지도상의 수많은 저 점들은 지난 2년간 다닌 차박지와 차크닉 장소다
참 많이도 다녔었다
사실 명목상 나 홀로 차박이라 했지만 나의 차박은 언제나 모꼬가 함께였다
나 홀로 차박이 아닌 모꼬와 함께한 차박이었다
이제 차박을 가도 차크닉을 가도 모꼬가 없으니 진짜 나 홀로 차박이다
강변 캠프장을 매주 한번 내지 두 번이나 다녔던 건 투병 중인 모꼬 때문이었다
투병 중이라 뛰어다닐 수는 없었지만 따사로운 강변 캠프장의 햇살 아래 일광욕을 즐기며 힘없는 다리에 힘을 실어 느릿하게 걸어 다니는 모꼬를 위해 매주 강변 캠프장을 다녔었다
모꼬가 떠난 지 102일째다
모꼬가 없으니 3일이나 놀지만 쉽게 떠나 지지가 않는다
난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나 홀로 차박을 언제쯤 떠날 수 있을까?
모꼬 없이 나 홀로 차박을 즐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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