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이 좋은지 외국인으로서 일본에 살면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일본에 오래 살다 보니 외국인 내국은 구별 없이 의외로 외국인이란 편견없이 그냥 그렇게 만나지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마에지마상도 그 중 한 명이다
동네 친구 20년지기 마에지마상 ..
매년 이 맘 때면 동네 친구 마에지마상 집 뒷마당으로 가서 블루베리를 따고 있다
마에지마상 집은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땅 부잣집인데 뒷마당에 커다란 블루베리 나무가 열 그루쯤 있다
워낙 오래된 블루베리 나무라서 한 그루에 엄청 많은 양의 블루베리가 열린다
그런데 아깝게도 따지 않고 그대로 방치를 한다
원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좋은 줄 모른다는데 땅에 그냥 떨어져 버려지는 블루베리를 아깝다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매년 친한 지인들 몇 몇에게 그냥 따 가라고 하는데 나도 그 중 한명이다
그래서 매년 두 서번 가서 엄청 많은 양의 블루베리를 따 오고 있다
요 며칠 너무 더워서 미루고 싶었지만 날이 더운 만큼 블루베리가 익어서 땅에 떨어지고 있다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퇴근 후 마에지마 상 집으로 가서 블루베리를 따 왔다
공짜로 따 오는 건데 오라는 날 가야 하니까 ㅎㅎ
그런데 오늘은 낮 최고 기온 37도
지글 지글 타 오르는 땡볕 아래서 블루베리를 따 왔다
적당히 따면 되겠지만 어차피 따지 않으면 그대로 땅에 떨어져 버릴 블루베리가 아까워서 열심히 따다 보니 땀으로 범벅이 ㅠㅠ
땀은 줄줄 흐르고 모기는 귓전에서 윙윙 거리고 아이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더니 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 더위에 뭔 짓인지

얼마의 시간을 땡볕 아래에서 블루베리와 씨름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 더위에 긴팔에 긴 바지를 입고 갔지만
모기에서 서너방 물리기도 했다
그 결과물은 바로 이 만큼!
몇 십 년째 뒷마당에 심어 둔 채 아무 관리도 하지 않는다
당연히 농약이나 비료도 주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운 거라서 따서 그 자리에서 바로 입 안으로 쏙 쏙 넣어도 괜찮은 무 농약 블루베리다
이렇게 많이 따 왔는데도 채 20% 도 따지 못 했다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 잘 익은 블루베리들이 너무 아깝다
블루베리 나무 한 그루에 그렇게 많이 열릴 줄 예전에는 몰랐었다

이렇게 많이 따 왔지만 아직 익지 않은 블루베리가 많이 많이 남아 있다
한번 아니 두 번은 더 가서 딸 예정이다
매년 블루베리를 감당 하지 못 할 정도로 따다가 알이 굵고 좋은 것들은 골라서 소분해서 냉동을 시켜 두고 1년 내내 먹고 있다

알이 작은 것들은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 요구르트에 넣어 먹기도 하고 회사 동료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친구 집에서 공짜로 이렇게 많은
블루베리를 한 번도 아니고 두세 번 가서 따 오고 그 대가로는 친구에게 밥 한 끼 사 주는 걸로 끝!
나 진짜 인복 많은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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