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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마당있는 삶은 몸이 고달프다

by 동경 미짱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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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

1월에 크리스마스 로즈부터  시작해서

봄에는 수선화 튜율립 기타 등등 이쁜 꽃들 

여름에는 형형색색 이쁜 꽃들과 시원한 나무그늘을  선사해주었고 

가을에는 석류를 비롯 기타 등등 

수확의 기쁨을 주며 

나에게 많은 기쁨과 힐링을 주었던 마당 


마당 있는 삶.... 

좋다 

물론 좋다 

그러나 이런 즐거움과 힐링이 그냥 오는게 아니다 

마당 있는 삶은 몸이 고달프다 

그리고 이쁜 사모님같은 고운손을 기대하면 안된다 



올리브 나무 ..

너무나도 잘 자란다 

무식하다 싶을 만큼 가지를  팍팍 잘라내도 한해가 지나면 

또 다시 무성해진다 

가지마다 수많은 잎들이 달려서 너무 무거워 보이고 

답답해 보인다

그래서 올해도 그냥 막 잘라주었다  



앞뒤 생각없이 막 잘라줬는데도  여전히 무성하다 

겨울을 보내고 내년 봄이 오면 또 쑥쑥 자라날테니 

아깝다 생각없이 잘라냈다 

예전엔 이것도 생명인데  어찌 잘라내나 싶어서 

잔가지 몇개만 잘라줬었는데 

친정 아버지가 울 집에 와서 보시고는 그렇게 자르면 안된다고 

거침없이 팍 팍 잘라줘야 

바람도 통하고 더 잘 자란다고 아낌없이 잘라라고 하시며 

직접 시범 까지 보여 주셨었다 

그 후론 무식하게 막 자르고 있다 ㅎㅎ

 그런데 자르면 자를수록 그 다음해에 더 잘 자라는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석류나무는 꽤 굵은 가지까지 잘라 주었다 

석류나무는 너무 커서 사다리까지 동원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전기톱으로  잘라주었다



아직 몇개 달린 석류 

내가 나무 가지를 자른다고 흔들어 댔더니 

조금 남아 있던 잎들까지 다 떨어져서 넘 삭막해 보인다 

사실  매일 매일 조금씩  떨어지는나뭇잎 청소하기 귀찮아서 

 한꺼번에  해 치울려고 일부러 나무가지 흔들어 잎을 

떨어뜨렸다는 건 안 비밀 ! 



나는 전기톱을 거침없이 휘둘러 대는 여자다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되면 

마당에서  찻잔을 들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우아한 사모님 같은 삶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우아한 사모님이 아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전기톱을 휘두르는 

아줌마인것 현실이라는 사실 ㅠㅠㅠ



이게 끝이 아니다 

잘라논 나뭇가지들을 봉지에 담을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또 잘게 잘라 주어야한다 

그래야만 버릴수 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가 전기톱을 휘둘렀더니 중년 아지매는 힘들다 

오늘은 여기까지 ..


쌓여있는 저 나뭇 가지들을 잘게 잘라 

봉지에 차곡 차곡 담아서  쓰레기 배출 하는 일은 

다음 쉬는 날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다 


우리집 마당에서 비교적 큰 나무인 석류나무와 올리브 나무의 

가지치기는 마쳤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웃 자란 수국도 가지 치기 해 주어야 하고 

꽃이 시들기 시작한 소국들도 정리해야하고 

잎이 말라 비틀어지기 시작한 바질도 미니 토마토도 정리를  

해 줘야하고  아이비도 너무 많이 자라서 잘라 줘야할것 같고 

 할일이 태산이다 

손바닥만한 마당에도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나는 마당 넓은 집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집은 작아도 마당이 넓은 집이었으면 좋겠다  싶다 

현실은 현재 우리집 마당 이 정도가 딱인데 

넓디 넓은 마당이 왜 자꾸 가지고 싶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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