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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337

여행 다녀온 엄마를 위해 아들이 차린 밥상 우리 집 두 남자를 집에 남겨두고 중년 아줌마가 나 홀로 떠난 4일간의 북해도 여행은 알차고도 즐거웠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역시 가끔이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것 같다 여행에서 돌아 오자마자 또 가고 싶다 집에 도착하니 6시 반 여행 다닐 땐 피곤한 줄도 모르고 하루 2만 5 천보에서 3만 보를 걸으며 빨빨거리며 잘도 다녔는데 집에 도착하니 쬐께 피곤한가? 아니 피곤 하다기보다는 4일간 회사도 안 가고 집안 살림도 안 해도 되고 그렇게 띵가 띵가 놀다 왔더니 집안일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왜 하필 집에 도착한 시간이 딱 저녁 시간이냐고ㅠㅠㅠ 자기야가 나에게 하는 말이 “ 오래간만에 초밥 먹으러 갈까? “ 였다 이 남자가 농담인지 아님 진담인지… 내가 4일간 어디갔다 온 지 모르는 .. 2022. 4. 27.
죽순밥 안 먹어 봤다고?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너무나 먼 나라 일본 바로 옆 나라지만 식 문화가 비슷한 듯 꽤 다른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일본은 죽순을 엄청무지 먹는다 봄이 되면 ( 딱 지금이 제 철이다) 마트에선 금방 캔 듯한 솜털이 가득한 생 죽순을 팔기 시작한다 일본은 평소에도 죽순을 참 많이 먹는데 대부분 가공된 거고 생죽순을 먹을 수 있는 건 딱 요맘때뿐이다 그런데 이 생 죽순이란 게 그다지 싸지도 않을뿐더러 손질하는데 꽤 손이 많이 가서 죽순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 한 잘 사지 않게 된다 그래서 개부분 가공된 죽순을 사게 되지만 역시 식재료는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인 것을 오늘 회사의 한국인 후배가 죽순을 가져왔다며 휴게실 냉장고에 둘 테니 가져가라고 … 그녀의 집은 우리 집에서 차로 15여분 거리에 사는데 그녀가 사는.. 2022. 4. 19.
비 오는 날엔 따뜻한 소바 하루 온종일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살짝 비치나 했더니 여전히 날은 꾸물 꾸물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하다 지난주 계속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니 좋다 못해 한 낮엔 덥기까지 했는데 이번 주말은 비 때문인지 춥다 이젠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며칠 전 두꺼운 이불 죄다 빨아서 햇볕에 뽀송뽀송 말려 넣고 스토브까지 전부 정리를 했는데 다시 떨어진 기온에 스토브를 다시 꺼내서 난방을 해야만 했다 일본은 아니 우리집은 날이 따뜻해져 오면 꽤 자주 주말 점심으로 소바나 소면으로 간단히 때울 때가 많다 겨울엔 아무래도 면 요리하면 라면이 많아지고 여름이 오면 소바나 소면인데 삶기만 하면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쯔유에 찍어 먹기만 하면 되니 정말 간단히 먹을 수 있어서 주부 입장에선 만만하면서도 고마.. 2022. 4. 18.
베트남 식당에서 아쉬웠던 점 이틀간 꾸준히도 내리는 비 봄비라기엔 본격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4월인데도 추워서 난방을 해야 했다 월요일 울 자기야는 재택근무를 그리고 나는 비번이라 쉬는 날 히로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았던 봄 방학 끝물이라 히로도 집에..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각자 다른 이유지만 온 가족이 집에 있었다 히로는 이번 봄 방학을 원 없이 놀았다 친구들과 3박으로 북해도 여행도 다녀왔고 또 다른 친구들과 2박의 교토 여행도 갔다 왔고 또 다른 그룹 친구들이랑 1박으로 하코네 온천 여행까지 다녀왔었다 짧은 봄 방학 기간 여행만 북해도 교토 하코네까지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 집에 있는 날 보다 여행 가느라 외박하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 짧은 봄 방학 동안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여행이라니.. 물론 난.. 2022. 4. 5.
일본인 남편이 뽑은 봄 나물 랭킹 벚꽃 구경 갔다가 깨끗한 강가에서 득템 한 봄나물 4가지! 이게 이게 정말 밥도둑이더라 집 나간 입 맛 찾아 오는데 봄나물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 그런데 말입니다 … 내 입맛이 언제 집을 나갔지? 그런 적 없는데 오히려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인 것을. ㅠㅠㅠ ) 매년 봄이 되면 이 강가로 나물 캐러 오는데 4월 중순쯤 이다 3월 말에 온 건 처음인데 이번엔 나물을 캐러 온 게 아니라 벚꽃 구경 온 김에 미나리가 잘 크고 있나 싶어서 보니 역시나 미나리랑 물냉이는 아직 좀 더 커야겠다 싶었고 달래랑 쑥이랑 원추리는 지금이 딱 좋을 때였고 머위도 막 나오는게 잎이 작았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872 봄 나물 뜯는 아지매 월요일 우리 집 자기야 랑 나선 벚꽃 구경 길.... 2022. 3. 31.
아무것도 없을때 구세주 양푼이 비빔밥 월요일인 오늘은 공휴일 무슨 날이더라 … 달력을 보니 “춘분의 날 “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남의 나라 국경일은 나에겐 그냥 노는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다 그냥 노는날이란게 중요할 뿐 ! ㅣ 어제 집에 온 히로의 여자 사람친구가 들고 온 꽃 다발! 히로의 친구들은 남자애들이라서 이런 꽃을 선물 받는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꽃 선물이기에 히로의 여자 사람 친구에게서 받은 꽃 선물이 새롭다 색 구성이 맘에 든다 꽃을 꽂아 둔 것 만으로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나란 여자 20대땐 꽃꽂이를 하며 일주일에 한번씩은 강남 버스터미널에 있었던 (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 ..) 꽃시장에 가서 꽃도 사고 했었는데 … 이쁜 꽃을 꽂아두고 잠시 20여년도 더 지난.. 2022. 3. 22.
구근 채소로 만든 밑반찬 4종세트 여행은 끝났고 현실세계로 …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를 열어 보니 썰렁하다 여행 가기 전 냉장고 비우기 생활을 했었기에 우리 집 냉장고는 허전하리만큼 비어있다 꿈같았던 휴가도 끝났고 내일부터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열심히 일 해야 할 테니까 그 …. 래 ….. 서 ….. 몇 가지 밑반찬을 만들기로 했다 일본은 원래 밑반찬이란 개념이 없다 뭐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쯔께모노라고 해서 장아찌 같은 것도 있고 밑반찬 비슷한 보존식도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많이 만들지 않고 소량으로 만들어 두고 먹는 정도다 하 … 지 …만 ….. 내가 일본에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나는야 한국 여자이니까 밑반찬은 항살 만들어 두고 먹는 편이다 그것도 손 큰 한국 여자답게 꽤 많이 만들어 두고 먹는다 오늘 냉장고을 채울 밑반찬은 이름하.. 2022. 2. 27.
떡 대신 쿠키 떡순이.., 그게 바로 나다 20여 년 전 히로를 가졌을 때 제일 먹고 싶었던 게 바로 한국 떡이었다 날 잡아 우리집 자기야 랑 함께 떡 사러 한인 타운까지 갔는데 세상에나 그날따라 떡을 파는 가게가 문을 닫았었고 그래서 떡을 사지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임신했을 때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 평생 잊히지 않는다더니 진짜 내가 그랬다 지금이라면 떡을 살수 있는 곳도 있을 테지만 20년 전이니 그때만 해도 아직 한류가 시작되기 전이라 한국 떡을 쉽게 사지 못 하는 시절이었다 게다가 일본 생활이 그다지 길지 않았던 때라 어딜 가야 떡을 살 수 있을지 잘 모를 때였고 … 결론은 임신 했을때 한국 떡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그걸 못 먹어서 그 후론 한국에만 가면 떡만 가득해 와서 냉동실에 넣어.. 2022. 2. 5.
엄마표 함박스테이크에 아들 얼굴에 함박 웃음꽃 주말 아니 주말이 아니구나 ㅋㅋ 우리 집 자기야가 재택근무라 집에 있고 그리고 내가 쉬는 날이고 그러다 보니 주말이 아닌데도 주말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잠깐 오늘이 주말이었다 착각을 ㅋㅋㅋ 어쨌든 코로나 덕분에 연차가 차곡 차곡 쌓여만 가고 연차 소비를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하루 연차 내고 집에서 쉬었다 성격상 쉬는 날이라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칭 피곤한 성격인지라 오늘 쉬면서 1층 거실 대청소하고 겨울날 치고 따사롭길래 마당에 나가 오랫만에 물도 주고 ( 겨울이라 괜찮겠지 하고 물을 안 주다 보면 가끔 말라 죽일 때가 있다. 땅에 심은 건 괜찮은데 화분에 심어 둔 것들은 겨울이라도 가끔씩 물을 주어야 한다 ) 물 주는 김에 바람 따라 돌아 다니다 구석에 쌓여 있는 낙엽들도 치우고 할 일이 왜 이.. 2022. 1. 29.
부엌에서 퇴출 되었다 ㅠㅠ 대학생 아들 녀석이 다이어트를 선언한 지 1주일쯤 되어간다 연말연시 자주 친구를 만나 폭식을 하면서 운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더니 이젠 안 되겠다 싶은지 제대로 맘먹고 다이어트를 하겠다던 아들 녀석 … 일주일 만에 2로 가까이 빠졌단다 다이어트라 해 봤자 과자나 디저트를 안 먹고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었다 대신 흰쌀밥은 현미밥으로 바꾸고 아침 점심은 먹고 싶은 거 먹고 저녁은 현미밥과 달걀, 닭가슴살, 브로콜리, 토마토 로 바꾸고 땡땡이치던 운동을 하루 1시간씩 하는 게 전부였다 다이어트한다면서 생각보다 충실히 잘 챙겨 먹어서 “너 진짜 다이어트하는 거니? “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히로의 대답은 “간식이랑 디저트 안 먹잖아. 그리고 좋아하는 라면과 빵도 안 먹고..” 나이 든 나랑 달리 젊음일까? 먹는 .. 2022. 1. 23.
회사 동료 딸이 만든 빵과 남편이 만든 파스타 회사 절친 동료인 미치꼬가 봉지 하나를 쓱 내밀면서 미치꼬 :나루미가 만든 빵. 미짱 남편이 팥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팥을 넣고 만들었대 나 : 나 줄려고 만든거야 미치꼬 : 응 항상 김치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미치꼬랑 딸인 나루미는 워낙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사다 먹기도 하고 자기들 식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 한국 음식 마니아이다 그래서 김치를 만들때면 조금이라도 항상 나누어 주는 편인데 나루미 짱이 가끔 쿠키가 빵이다 어떨 땐 파운드케이크 같은걸 직접 만들어서 나에게 준다 미치꼬는 나 보다 두살이 어리지만 스무 살이라는 이른 결혼으로 큰 딸이 벌써 이십 대 후반이다 오늘도 그렇게 나루미짱이 만든 빵을 들고 집에 왔는데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가 오늘은 자기가 파스타를 만들겠다며 가만히 .. 2022. 1. 13.
추운 겨울날엔 한국 오뎅이 생각난다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꼈다 게다가 춥다 ㅠㅠㅠ 우리 집 자기야는 오늘은 회사로 출근할 예정이었는데 일기 예보를 보니 날씨가 춥다고 그래서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한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러다 짤리면 큰일이니 웬만하면 출근하라고 하니 짤릴일 없으니 걱정을 말란다 추우니까 난방 빵빵한 따뜻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면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사무실은 따뜻하지만 추운 날 출퇴근 시간이 싫다면 집에서 근무를 하겠단다 뭐 … 그러시다면야 니 맘대로 하세요 ㅋㅋ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 꾸물 하더니 점심때가 되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겨울엔 눈이 한번 오긴했지만 눈발이 날리나 했더니 그쳐 버렸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오늘은 첫눈이나 마찬가지다 꽤 많이 내리고 또 꽤 많이 춥다 동경의 겨울 날씨는 대부분 영상의 날씨이고 영하로 내려.. 2022. 1. 7.
스시 같지 않지만 스시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을 했던 히로에게 라인이 왔다 자기가 맛있는 거 사 갈 테니 엄마는 저녁 안 만들어도 된다는.. 지금껏 히로가 요리를 만들어서 한 끼 해결한 적은 종종 있어도 밖에서 뭘 사 온다는 건 처음이다 물론 빵이나 케이크 와플 같은 디저트류는 가끔 사 오기도 하지만 저녁 대용으로 할 만 한걸 사 온 적은 없기에 얘가 뭘 사 오려고 저녁을 하지 말라나 기대도 되고 궁금도 하고 그랬다 히로가 사 온 오늘 우리 집 저녁은 장어 스시랑 아나고 튀김 스시 스시란 말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일본에서 밥 위에 뭔가 올라 가 있으면 죄다 스시라고 부른다 붕장어를 통 채로 튀겨서 밥 위에 올린 후 달달한 간장 베스의 튀김 소스를 뿌린 아니고 튀김 소스 장어 한 마리를 통 채로 구워 올린 장어 스시 친구랑 놀다가.. 2022. 1. 6.
평일 여유로운 런치 일본은 요즘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감을 했다 그래서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근무를 주 1, 2회로 줄이고 회사로 출근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비번날 자기야도 재택근무로 집에 있으니 오늘은 점심을 뭘 만드나 하는 고민에 빠졌다 마트에라도 가서 장이라도 봐 올까 싶어서 점심으로 뭐 만들까?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으니 점심은 나가서 먹자고 한다 집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의 가까운 곳에 주택가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남편이 요리를 하고 부인을 서빙을 하는 아주 작은 렉스토랑이다 1층은 가게 2층은 주거공간이다 1층만 가게이다보니 테이블이 4개밖에 없어서 완전 예약제다 우리집 자기야가 오늘 이곳에서 런치를 하기 위해 전날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고 한다 이 남자 다 계획이 있었구만 ㅋㅋ 통나무로.. 2021. 12. 22.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국식 샌드위치 우리 집 자기야는 아침은 99% 빵이다 신혼 때 그래도 아침은 먹여야지 싶어서 아침밥을 차렸지만 처음 몇 번은 잘 먹나 했는데 사실은 아침은 먹기 부담스럽다며 아침밥 먹기를 거부했다 거부 이유는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몇 십분안에 뭘 먹고 싶지도 않고 먹으려고 해도 넘어가지도 않고 완전히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무리 맛있는 걸 차려줘도 맛도 모르겠다는 게 아침 거부의 이유다 그래도 워낙 먹성이 좋은 남자인지라 안 먹고 하루를 시작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 하는 날은 회사에 출근 후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걸 요구를 했고 그래서 출근날 아침은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오니기리(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빵 종류 아니면 떡을 주로 챙겨 주고 있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제일 좋.. 2021. 12. 20.
우엉조림을 만들기 위해 치른 댓가 마트 채소코너에서 우엉을 봤다 다른 날 같으면 그냥 지나쳤으텐데 오늘은 자꾸만 우엉에 눈이 간다 평소와 달리 우엉에 눈이 간다는건 간만에 우엉조림이 먹고 싶은가 보다 ㅎㅎ 우엉조림을 좋아 하는편인데 특히 우엉조림이 들어간 김밥을 좋아한다 하지만 잘 만들게 되지 않믄게 우엉조림이다 우엉을 조리는거야 별로 어렵지 않은데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어야 하는 게 문제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빠질 테니 시간이 있을 때 밑반찬이라도 만들어 두어야지 싶어서 그 귀찮은 우엉을 덥석 들고 와 버렸다 집에 와서 눈 앞에 있는 우엉을 보니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하는 잠깐의 후회가 … 하지만 어쩌겠나 난 우엉 조림이 먹고 싶고 우엉을 사 왔고 우엉이 내 문 앞에 있으니 만들어야지 껍질을 벗기고 채를 썰고 … 드디어 완성되었.. 2021. 12. 9.
피곤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차린 저녁 나는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여자인지라 지난주부터 아주 아주 바쁘다 다음 주부터 2주간이 크리스마스 본방이지만 지금도 엄청무지 바쁘다 나에겐 1년중 제일 바쁜 시기이다 나의 주 특기인 가족들에게의 비상사태 선언을 지난주에 했다 나의 주 특기라 … 가족들에게의 비상사태 선언이라 … 도대체 뭔 말이래??? 나는 나에게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가족들에게 비상사태를 한다 남편과 아들 이 두 남자와 살고 있기에 남녀의 뇌 구조의 차이로 서로 간 이해 불가 사태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서로가 이해 불가 상태가 되면 별것 아닌 사소한 것에 감정싸움과 말다툼이 되기 쉬우니까 난 미리 그런 싹을 싹둑 잘아버린다 예를 들어 생리주기가 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 때 미리 우리 집 두 남자에게 “ 나 생리중이야 “ 이 .. 2021. 12. 7.
아들이 차려준 생일상 받고 부끄러운 엄마 마음은 아직 이십 대 청춘인데 벌써 반백년을 살았단다 50이란 숫자가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 그나마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서 한국 나이가 아닌 만 나이인 게 조금의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히로는 유치원때 엄마가 스무여덟 살인 줄 알았었다 매년 생일이 되면 “ 엄마는 몇 살이야?” 라고 물었고 매년 난 스물여덟이라 했었다 히로가 어릴땐 매년 스물여덞이라 속일 수 있었지만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숫자에 대해 알게 되니 작년에도 스물여덟이었는데 왜 올해도 스물여덟이냐며 엄마 나이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엄마가 숨기면 숨길수록 히로는 엄마 나이를 알고 싶어 했고 히로가 알고 싶어 하면 할수록 난 알려주지 않았다. 엄마 나이를 알아내려고 애를 쓰는 히로가 귀엽고 또 그런 히로를 놀리는 게 재미있어서 그랬던 것 같.. 2021. 11. 26.
곰탕도 끓일줄 아는 여자 신오쿠보 한인타운의 한국 마트에 갔다가 냉동 코너에서 시간을 꽤 많이 보냈다 나란 여자 한국에 살때는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밥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일본에 왔다 일본에 와 보니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한국 음식들이 얼마나 그립던지 … 지금이야 한류다 뭐다 한국 음식 한국 식재료가 흔하디 흔하지만 20년전 그때만 해도 한인 타운이 가지 않으면 한국 음식이나 식자재는 구경하기도 어려웠고 또한 꽤 비싸서 자주 사 먹지도 못 하던 시절… 내가 왜 요리를 안 배우고 일본에 왔을까 한국 여자가 김치도 못 담그고 ㅠㅠㅠ 일본 오기전에 진작에 요리를 좀 배워서 올껄 하면서 후회했던 시절도 있었다 일본에 20년을 넘게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부 다워져 가긴 했지만 해 먹던 거나 해 먹을 줄 알지 아직 해 보.. 2021. 11. 19.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양념치킨이 끝내줘요 토요일인 어제저녁 집에서 저녁식사 대신 간단한 안주로 자기야 와 함께 한잔으로 대신했었다 간단한 안주로 시작할려고 했었지만 결국 과식으로 끝났지만 … 일요일인 오늘도 저녁을 간단히 한잔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오늘의 안주는 뭘로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어제부터 우리집 자기야가 양념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양념치킨으로 결정! 술 안주이지만 술 안주가 아닌 술안주 늦은 오후 자기야 랑 함께 스포츠센터에 운동을 하러 갔다 우리집 자기야는 오늘도 아침부터 테니스를 장장 5시간이나 하고 왔는데 마누라가 운동 가겠다니 같이 가겠다며 따라나서는 바람에 michan1027.tistory.com 한국 같았으면 전화 한 통이면 주문 끝 그냥 기다렸다 맛나게 먹기만 하면 .. 2021. 11. 15.